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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of the Machine ; 부가티 베이롱(Bugatti Veyron)



부가티 베이롱(Bugatti EB16.4 Veyron)
 
■ 루리웹 '많이 본 동영상 게시판'의 부웅~ 님의 글을 읽고 부가티 베이롱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그 글은 영국의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 탑기어(Top Gear.com)의 전문가들이 부가티 베이롱의 최고 주행 속도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특별할 게 없지만, 문제는 그 최고 속도가 407 km/h 라는 점.
 
영상의 화려한 편집과 촬영 구도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BGM 를 보고 반하기도 했지만, 부가티 베이롱의 압도적인 성능 자체에 혹해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수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부가티가 독일의 폭스바겐에 합병(1998)된 이후 선보인 모델의 이름이자, 세계에서 제일 빠른 양산형 자동차의 이름입니다. 2000년 파리 오토살롱 컨셉트카 EB 18.4 로 데뷔(99년 도쿄 모터쇼 발표가 먼저라는 정보도 있음), 200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EB 16.4 발표, 2005년 도쿄 모터쇼 EB16.4 생산 및 시판 계획 발표.
 
■ 베이롱이란 이름은, 1939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부가티로 우승한 프랑스인 드라이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B는 부가티의 창업자인 (밀라노 출신의) 에뚜르 부가티(Ettore Bugatti, 1881-1947)에서 따온 것이고, 16.4는 아래 제원에서 밝히겠지만, 16기통 엔진/4 터보라서 16.4란 얘기도 있고, 16기통 엔진을 얹은, 부활한 부가티의 4번째 모델이라 16.4란 설도 있습니다. 부가티 관련 포스팅(by메쎄뉴스님) 링크
 
에뚜르 부가티는 생전(1910년 파리 모터쇼)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하네요. "지나치게 아름답다거나 너무 비싸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Nothing is too beautiful, nothing is too expensive)."  ....이런 창업자의 정신을 계승했기 때문일지 엄청나게 비쌉니다. 요녀석.
 
■ 폴크스바겐의 엑셀런스 디자인 센터의 책임자인 Hartmut Warkuss 팀에 의해 디자인, 부가티의 특징을 잘 살린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특히나 부가티의 상징과도 같은 말발굽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



■ 가장 중요한 가격은, 환율 변동에 관계 없이 무조건 100만 유로(각종 세금 제외한 순수 차량 가격, 현재 환율 12억 2천만원 선). 전세계에 23개가 존재하는 에이전트 중 하나에 연락을 해 구매 의사를 밝히면, 부가티 본사가 선임한 변호사 및 회계사를 통해 표준 베이롱 구매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계약서의 내용이라는 것이 강화도 조약에 맞먹는 불평등 조약입니다(...). 구매 이후 프랑스의 공장으로부터 운송되어오는 비용은 물론 일정 부분 이상의 수리가 요구될 경우 프랑스 본사에서 기술자를 파견하거나 차량을 본사로 운송시키는 비용까지도 모두 구매자 부담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타고 다니는 벤츠 마이바흐(주1)와 그에 버금가는 초고급 차량 롤스로이스 팬텀의 북미 시장 판매 가격이 각각 32만 4,500~37만 5,000 달러, 32만 8,750 달러임을 생각해보면 실로 엄청난 가격.
 
또 예약을 위해서는 부가티 계좌로 30만 유로를 선입금해야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환불 받을 수 없습니다. (구매자가 순수 보유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차량을 구매한다면 부가티를 판매를 거절할 수 있고, 이 때에만 환불 가능) 마지막으로 차량 인도 10일 전까지 70만 유로를 입금해야 비로소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유로든 예약자가 차량 소유권을 타인에게 양도할 경우 부가티에게 허락을 맡아야 하고, 구매 후 판매할 때 역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니들 장사하자는거냐 말자는거냐.
 
관련 기사 링크 (글로벌 오토뉴스)
 
주1) 타고 다니는 차 - 마이바흐는 쌀지(...) 몰라도,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차 중엔, 세계에 단 6 대만 존재한다는 부가티 Type 41 르와이얄 (La Royale) 중 한 대인 '베를린 드 보야쥐' (6 대 밖에 없다보니 전부 별칭을 갖고 있음)가 있습니다. 당시 판매액은 무려 1천만 달러. -ㅁ-;;  
 
■ 당연하게도 주문 생산하는 베이롱의 연간 생산량은 약 50 대...어딜 봐서 이게 양산형이냐!
 
■ 간단한 제원 및 성능을 보면,
 
엔진 : W16(주2) DOHC 4 밸브,  배기량 8.0 ℓ (7993cc) + 4 기의 터보차저
엔진 배치 : 미드쉽
굴림 방식: 4륜 구동
최고출력 : 1001 마력 / 6000 rpm (1004 마력이라는 정보도 있음)
최고속도 : 407 km/h
제로백(주3) : 2.9 초
0 → 200 km/h 도달시간 : 7.3 초
0 → 300 km/h 도달시간 : 16.7 초 (14 초란 정보도 있음)
0 → 400 km/h 도달시간 : 55 초
구동방식 : 7단 DSG (클러치가 없는 MT, 세미 AT)
중량 : 1890 kg
전장 : 4462 mm
전폭 : 1998 mm
전고 : 1204 mm
연료용적 : 100 ℓ
 
주2) W16 : 16기통 엔진. V8 (V형 실린더 배열) 2개를 병렬로 배열한 형상이라 W16 라고. 폭스바겐에서 처음 개발한 엔진이며, 폭스바겐의 로고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L형은 직렬 배열. 기통수가 가장 많은 엔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합니다.
 
주3) 제로백 : 정지 상태에서 100 km/h (62 mph) 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

단순히 최고속도만 높은 머신이 아니라, 2 톤에 가까운 차체가 돌진하는 가속력 역시 최고 수준의 스펙입니다. dvdprime.com의 Shearer님은 베이롱 관련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2005년도 탑기어 방송에서 나온 설명으로는 당시에 베이론 다음으로 빠른차였던 멕라렌 F1과 동일선상에 세우고 멕라렌 F1 이 먼저 출발하여 192km/h까지 도달했을 때 베이론이 액셀을 밟아도 320km/h 에는 베이론이 추월한다고 하네요.-_-a" 라고 밝혀주셨는데... 멕라렌 안습 ;ㅅ;
 
■ 비교 자료 삼아, 몇 가지 국내 차종을 얘기해보자면,
 
최고 출력 비교
현대 NF소나타 144 마력
현대 티뷰론 터뷸런스 2.0 TYPE R 153 마력 (실측정 130 마력, 당시 측정 방식이 달랐다고 합니다)
투스카니 2.7 ELISA 181 마력 / 6000 rpm 에 제로백 8.3 초, 최고속도 220 km/h
현재 양산 준비중인 뉴티뷰론 242 마력
르노삼성의 SM7 3.5 L의 출력은 217 마력 (엔진 자체는 265마력 성능)
 
최고 속도 비교
투스카니 2.7 ELISA 제로백 8.3 초, 최고속도 220 km/h
높은 성능의 엔진을 지닌 SM7 3.5 L 제로백 8.6 초, 최고 속도는 180 km/h 로 제조사 측에서 연비 및 기어 세팅 자체를 성능 이하로 맞춰놨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엔진 리미트 해제, 세팅 변경으로는 그 이상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참고로, 국내 속도 위반 차량 최고 기록(국내 모델 한정)은 다름아닌 SM7의 223 km/h.
 
하지만 각 모델에 따라 중량이라던가, 배기량, 목적(?)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로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고가의 스포츠카'라고 인식하는 차종과 비교해보면,
 
페라리 575M 마라넬로 0-300 km/h 가속에 약 1분, 최고속도 320 km/h
포르쉐 카레라 GT 34 초, 최고속도 330 km/h
베이롱은 16.7 초, 최고속도 407 km/h (...)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슈퍼카라 불리는 양산차 최고속도 비교
맥라렌 F1 최고속도 386.7km/h 
쾨닉세그(Koenigsegg) CCR 최고속도 387.87km/h (주4)
쾨닉세그 CCX 최고속도 395km/h
부가티 베이롱 2005년 5월 20일 Ehra-Lessien 테스트 트랙에서 400 km/h(=248.5 mph) 기록



부가티 베이롱의 계기판
좌측으로부터 마력계(계기의 맨 끝은 1001), 타코미터(엔진분당회전수), 그리고 속도계입니다.
속도계는 280 mph 까지 표기되어 있는데 km/h 로 환산하면 450 km/h. km/h 단위 계기판에는
420 km/h 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건 뭐 비행기 계기판도 아니고..
 
(주4) 스웨덴의 수제 슈퍼카 쾨닉세그 CCX 의 공식 주행 테스트 결과는 395 km/h 이지만, 제조사의 주장에 따르면 중량이 997 kg 에 불과한 CCX의 (이론적으로) 최고속도는 418 km/h 라고 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기록이 아니고, 고속 주행 시의 안정성 측면에서나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주행 가능 속도 면에서도 베이롱이 앞선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최고속도인 407 km/h도 안정상 성능 제한을 한 결과라고 합니다(...). 어쨌든 양산형으로써는 400 km/h 의 한계를 넘은 유일한 차. 이 차를 위해 미쉐린이 개발한 특수 타이어라고는 해도 최고속도 하에서는 장시간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15분이면 닳아없어진다고;;), 최고속도로는 12 분 이상 달릴 수 없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12분이면 가솔린 100 리터가 동나기 때문에(...). 최고속주행 시의 연비는 놀랍게도 1Km / 1L !! (;ㅁ;) -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스펙상 연비는 시내 4.3 km/L, 고속도로 7.2 km/L 라고 합니다. (믿을 수 없지만)

동영상을 보시면, 운전석에서 특수 키를 꽂는 것으로 자체 높이가 낮아지고, 리어 윙(자체 뒷쪽의 날개)이 내려가는 등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한 변형(?)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감속은 브레이크 뿐만 아니라 리어 윙이 올라가 발생하는 다운포스(주4) 감속(일종의 에어 브레이크)이 병행됩니다.

속도도 속도지만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 진동 등의 불안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 더 대단합니다. 1000 마력, 400 km/h의 괴물 같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온갖 기술력을 한계치까지 끌어모아 탁월한 안정성을 이룩해 냈다는 평입니다.


주5) 다운포스 : 공기의 흐름이 차량을 아래로 누르는 힘. 타이어 접지력과 주행 안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 루리웹의 한 분이 작성한 댓글 중 인상적인 한 마디.
"운전자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속도감각이 무뎌진답니다. 감속한 후 내리려고 문을 열 찰나에 속도계를 보니 아직도 시속 110km가 넘더라는..."
110 km/h 면 올림픽대로에서는 당연히 속도 위반, 고속도로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속도 위반인데(...).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의 극단은 하나로 귀결되는 걸까요. 최고의 속도라는 기술적 도전의 결과물이 이토록 예술적이니 말이예요. 407 km/h의 속도가 만들어내는 곡선은, 그 어떤 훌륭한 예술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 이글루스 포토로그 부가티 베이롱(Bugatti EB16.4 Veyron) 바로가기

# 본 포스팅에 쓰인 이미지 파일은 모두 이하 표기된 웹사이트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감안해 직접 링크 대신 제 이글루스 포토로그 서버에 업로드 후 게시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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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 2007/02/22 01:06 | 만물잡화고물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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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망나니 찰리의 만물잡화고물상 .. at 2007/12/26 01:45

... 모여 제사를 지냈습니다. 몹시도 훈훈한 크리스마스 이브. ● 좋아하는 자동차는? 시속 400 km, 순수한 기술의 극단에서 예술적 아름다움과 조우한 부가티 베이롱(Bugatti Veyron). '타고 다니는' 차원에서 좋아하는 차량은 탁월한 성능과 빈틈없는 만듦새, 해치백만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폭스바겐의 골프 GT를 좋아합니다. (물론 ... more

Commented by SEGAKUN at 2007/02/22 04:25
흠...과연 멋진 차이긴 하지만.....단지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로 VITO! 동영상에서도 몇번 봤지만 베이런의 그 안정감은 탁월한 다운포스에도 있겠지만 무게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하지만.....과연 누가 시속 400km/h에서 핸들을 돌릴 용기가;;;;
Commented by Anna&Nina at 2007/02/22 13:11
Porsche!!!!!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2/23 18:47
SEGAKUN님/ 실례지만 VITO가 무슨 뜻인지요? 확실히 2톤이라는 무게는 베이론의 최대 속도를 방해하는 요소임과 동시에 안정성을 부여해준 요소도 되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무게 뿐만 아니라 역학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무게 배분, 소재 및 각종 기술력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고 봅니다. 고속 주행 상태에서 차제가 불안정하지 않다는 것은 단순히 무거운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

(400 km/h 로 드리프트!! 누구라도 사망;;)

Anna&Nina님/ 안녕하세요. 베이롱 포스팅에 포르쉐! 로 답해주시는 센스에 감복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alendeil at 2007/02/27 04:31
Mr. Bugatti 의 말에 동감. 아름답네요.
Commented by SOSOS at 2007/03/30 12:35
퍼 갈께염.. ^^ 넘 재미있는 글이네염... ^^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3/30 23:08
SOSOS님/ 그러니까 어디로? -ㅅ-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7/06/22 13:17
vito가 아니라 veto겠지요. 거부권, 즉 퇴짜라는 뜻.

Koenigsegg CCX의 공차중량은 1180kg 입니다. E85바이오 연료를 사용하여 출력을 1000마력까지 끌어올린 CCXR의 경우도 공차중량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부가티 베이론에 비하면 엄청나게 가볍습니다만... 997kg은 뭔가 오보 같군요.

FIA GT1 레이스 출전을 위해 제작된 CCGT의 경우는 중량이 1000kg 입니다. (경기 규정을 맞추기 위해 여기에 100kg의 무게추를 더 실어서 1100kg에 맞추었습니다.) 그러나 CCGT는 어디까지나 경주차(race car)이지 도로용 자동차 (street car)는 아니라고 봐야겠죠.

또한 CCGT는 경주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터보를 제거하고 대신 배기량을 다소 늘려 자연흡기 5리터 엔진을 싣고 기어비도 6단부터 오버드라이브로 들어갑니다. 바이터보를 얹은 CCX보다는 최고 출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최고속보다는 가속성과 응답성을 중시한 설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반면 CCX, CCXR 등은 바이 터보를 얹고 4단부터 오버드라이브로 들어가죠. 다분히 최고속을 의식한 설계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6/22 15:35
마근엄님/ 앗, 오타일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던터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쾨닉세그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아보질 못했는데, 상세한 부분까지 알려주셔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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