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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할인생무상 + (극도로 감정적인) 첨언


가벼운 기분으로 웹서핑을 하다가 눈이 튀어나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국내 DVD 업계에 있어 애니메이션의 거탑이라고 할 수 있는 출시사가 냅다 할인 행사 시작했습니다.

충격적인 수준의 할인인지라 아직 구매 안하신 분들께는 좋은 기회겠지만
저의 경우는 대략 훑어본 것만으로도 수 십만 원의 손실(먼저 즐겼다는 큰 메리트를 배제한다면)과
함께 '진짜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노도와 같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니들 진짜 이럴래 응?

노바/DVD애니 초특가 행사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작들 혹은 지나친 비추천작,
그리고 호응이 예상되는 타이틀을 모아봤습니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가기)

강력 추천작은 파란색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비추천작은 붉은색
추천 비추천에 해당 안되는 (개인적인 관심) 타이틀은 검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 DVD 표지 링크 및 정보 출처는 ozdvd.co.kr 입니다.

노바/DVD애니 초특가 행사

 [강추] 카우보이 비밥 5.1ch 리뉴얼 슈퍼쥬얼케이스 박스셋 \61,500 (60%↓)
                        : 일어, 우리말 더빙 5.1채널 재녹음 및 영상 리마스터링된 궁극의 판본.
                        선착순으로 비밥 엑스트라 세션 (90분 분량의 영상 자료집) 도 준답니다.
[강추] 카우보이 비밥 전편 보급판 박스셋 \30,900 (59%↓)
                          : 하지만 빛이 바래보이는 것은 위의 요망한 물건 때문.
                          물론 전 이미 샀습니다. 정가로. 그것도 따로 따로 사느라 아웃케이스도 없습니다.
                          발매 당시 정가로는 3 만원으로 2 장도 살 수 없습니다. ...어라, 눈에 먼지가.
 [강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리마스터링판 박스셋\26,500 (57%↓)
                        : 불(火)과 불(火)이 모여 불꽃(炎)이 되는거다! 가 아니라 먼저 산 사람 속이 탄다!!
[강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일반판 박스셋 \9,500 (81%↓)
 
                       : 이건 뭐 따오판(싸구려 중국 불법복제판)도 아니고...
 [강추] 자이언트 로보 프리미엄 리마스터링 전편 박스셋 \26,500 (64%↓)
                        : 악악악! (이유는 아래에) 음질과 화질의 비약적 상승
 [비참] 자이언트 로보 일반판 전편 박스셋 \10,500(82%↓)
                       : 소장하고 있는 재팬 애니메이션 타이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이 비참한 가격을 보라!! 이건 뭐 [헬보이] 한 편보다 싸잖냐! 정가 59,600원
                        주고 샀던 사람의 기분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니, 알 길이 없습니다. 직접 산 사람 빼고.
 보노보노 전편 보급판 박스셋 \19,800 (78%↓) 
: 속지만 빼고 보급판이라고 주장.
 후르츠 바스켓 보급판 박스셋 \26,500 (80%↓) : ....샀죠 전. 정가 주고 vol. 1~7까지 산
                         다음에 나머지 2장 때문에 중고로 25,000원 주고 보급판 박스를 샀었죠.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보급판 박스셋 \19,800(78%↓) 
: 작화 수준도 높았고 노래도 훌륭.|
 나의 지구를 지켜줘 박스셋 \10,500(77%↓): 전 안 샀지만, 분명 피 토하는 분이 계실듯.
 청의 6호 vol.1~2 \7,900 (73%↓): 그동안에도 워낙 할인했던 타이틀이라 충격은 그다지.
   빨간 망토 차차 각 박스셋 \7,900(84%↓)
: 데칼챠!!
                          


이상!! 이 아니라 몇 마디 첨언합니다. * 쓰다보니, 굉장히 감정적입니다.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할인 행사건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뭐다 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기냐 아니냐를 따지자면 사실 '기'가 맞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리뉴얼판 같은 경우는 쥬얼케이스 낱개로 구매한 사람들은 구경도 못해본 수납 케이스가 추가되고 초회 한정 사은품이었던 엑스트라 세션 디스크까지 포함되고 말았으니 '원래 할인행사가 그런거다'라고해도 '절대 할인판으로 풀 생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노바DVD와 그 말만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이트를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TOP2! 다이버스터 DVD 제작 블로그 입니다.

노바DVD에서 근무하시다 지금은 그만두신(아마도) NOVA님께서 운영하고 계신 블로그로, 이번 행사 이면의 얘기는 물론 이런 저런 업계의 분위기를 (대강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알고 나니 여차 저차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가시는군요. 씁쓸합니다. 물론 먼저 사신 분들이야 울분을 토할 권리를 갖고 계십니다만.
(저도 뒷통수 꽤 아프게 맞았어요 ;ㅁ;)

최근에 노바를 통해 출시된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터]가 작품의 완성도나 국내 판본에 들어간 정성 등등을 봤을 때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까지 판매량이 총 600 세트를 못 넘었다고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마이너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피터 잭슨의 [킹콩]의 DVD 판매량도 2만 장을 넘기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도대체 극장 관객 백만 명, 2백만 명은 다 어디서 나온거죠? 극장 관객 천만 명이라는 기형적 중복 관객의 경우는 논외로 치고, 전인구의 1/5이 한 영화를 본다는 건 확실히 비정상적이지 않습니까? 인 문화 소비 구조에서 DVD 5만 장, 10만 장 정도 팔려주길 기대하는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 -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DVD 시장에서는 1,000 장 팔리면 대박이라는 얘기도 있으니 말 다했죠. (노바 측에서도 [다이버스터]의 목표판매량이 첫달 1,000 장 이었답니다;;)

의미없는 수치긴 하지만, 네이버에서 [다이버스터]로 검색해보면, 블로그 검색 819 건, 카페 245 건, 동영상 56 건, 그리고 웹페이지 4,840 건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과연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감상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많아봐야 600 명입니다.

당연한 수순입니다만, '그러는 넌 저작권 준수하냐, 윈도우즈 정품이냐, 포토샵 사서 쓰냐, 야동 안받아보냐'라는 비난 앞에 전 당당할 수 없습니다. 침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들만큼이나 불법 컨텐츠를 향유하고 있지만 말만 안하고 있을 뿐인 제 자신부터 자격 미달입니다. 하지만 열정 하나로, 적자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좋은 작품을 선보였던 출시사들이 하나 둘 씩 할인 행사로 재고 처분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결국은 문을 닫는 시점에서 이렇게나마 쌓인 얘기를 꺼내놓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신해철이 TV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와 이렇게 말하길
"뭐...다운 받아 듣는게 이젠 시대 흐름이니까 어쩔 수는 없는데...시디 안사신 분들은 아티스트와의 교감 같은거 할 생각 말고 그냥 닥치라는거죠."

네, 그래요. 우리 제발 좀 닥치죠.
다운로드 받는 걸 근절하자는 둥 현실성 없는 소리는 안할테니깐, 포토샵 몇 십만 원 주고 사서 쓰자고 얘기 안할테니깐, 당당하지 말고 좀 침묵하자구요. 그것도 못하겠으면, ...그냥 그렇게 사시던가요.

by Charlie | 2007/04/03 19:09 | 소비전대 활동사항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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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바람 at 2007/04/03 19:16
음, 예전에, 그러니까 [자이언트 로보 OVA]가 코드3로 나오기 몇달전에 코드2한정판을 산 가격의 10분의 1가격으로 파는군요. 암튼, 그래서 전 Charlie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없군요orz
Commented by NONAME at 2007/04/03 19:24
...............프로토 칼챠아....... 이번엔 좀 삽니다;;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4/03 20:28
지름이...지름이...커헉!
비밥은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4/03 20:32
...그런데 설명하신걸 보니 안습입니다...
Commented by SEGAKUN at 2007/04/03 22:50
찰리님의 블로그는 나날이 들어오기가 무서워지는군요;;; 아아...의식을 붙잡지 않으면...않으면....언젠가 긁어버리고 나서 정신을 차릴 그날이 올까 두렵습니다;;;;
Commented by 조씨 at 2007/04/04 10:26
...울지마세요 ㅠㅠ
Commented by 조니 at 2007/04/04 22:23
젠장, 후르바하고 그남자그여자 산 돈으로 저거 다 사겠다. -ㅁ-;
그래도 확실히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할인률! 어디보자, 잔고가.. (ㅜ.ㅡ)
Commented at 2007/04/05 18: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4/06 23:56
달바람님/ 이거 제가 실수를(덜덜덜). 아무래도 이글루스 가든 하나 만들까봐요. [DVD 물 먹은 사람들]이란 이름의.

NONAME형님/ '어째서 맞지 않는거냐!' (아니 이건 자코 대산가)

나르사스님/ 비밥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안습이죠 ;ㅁ;

SEGAKUN님/ 어서 사세요! 의식 따윈 안드로메다로!

조씨님/ 흑흑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예요.

조니형님/ 잔고... 있습니까? -_-;;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4/06 23:57
비공개님/ 도움이 안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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