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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질레이션 애플 - 아이팟 편 by Charlie


오픈 케이스 올리기 전에 육두문자부터 치고 들어가는 이 센스.

애플 아이맥 20 인치(인텔 듀얼 코어 2.0GHz)와 아이팟 클래식 80 GB를 함께 구매하면 8만 5천 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있어, 이번에 구매했습니다. 아이맥은 어머니께서 쓰실 요량으로, 아이팟은 제가 덤으로 껴서 구매. 허허- 제 소비력은 모계 유전이었나 봅니다.

처음엔 간지 폭풍, 아니 간지 사이클론 애플의 디자인에 헐떡이기(...) 바빴으나 택배 받고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 제 가슴 속에 남은 것은 달랑 삼천원(주1)과, 허탈함을 동반한 분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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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쩐의 전쟁] 하우젠 불세출의 명대사 "누나 가슴 속에 삼천원쯤은 있는 거예요!"

일단 아이팟이 불량입니다.
사실 불량인건 관계없습니다. 그냥 운이 나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니까요.

모션 센서가 달려 있는 프로토 타입 모델이 실수로 배송된 것인지, 아이팟을 들면(수평 상태에서 기울이면) 자동으로 켜지고, 홀드 버튼이 지 멋대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합니다. 우왕 킹왕짱 - 이 아니라!

아무리 봐도 홀드 버튼의 기판 접지 불량입니다. 아무튼 이처럼 명백한 하드웨어 결함을 두고 애플 서비스 센터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소프트웨어 불량일 수 있으니 리셋과 복원(초기화)를 먼저 해보시는게..." 그래서 했습니다. 당연히 안됩니다.

그럼 교환해야죠. 그런데 "일단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로 오셔서 점검을 받으시고.." 랍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에 와서 하드웨어 점검을 받고 리퍼 제품(고장난 제품을 받아서 수리해놓은 제품, 사실상 새제품과 다를 바 없긴 합니다)으로 직접 교환하나보다 싶어서 갔습니다.

오늘 갔다 왔습니다. 용산에 있는 애플 코리아 공식 지정 A/S 센터(주2)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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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정식 명칭은 공인 서비스 센터지만 전화 기술상담 서비스센터와 헷갈릴 수 있어 본문에서는 A/S센터로 표기합니다.

하드웨어 결함이란 사실은 30 초만에 진단 나왔는데 - 리퍼 제품 교환도 바로 안된답니다. 신청해놓고 하루 이틀 뒤에 다시 찾으러 와야 합니다. 원래대로의 각인을 원하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지고요. 택배발송도 가능하지만 이건 또 착불.

이쯤되니 그냥 새제품으로 교환하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용산에 오기도 그렇고, 어차피 기다려야 한다면 말이예요. A/S 센터에서 말하길 리퍼 제품 교환은 되지만 새제품 교환은 애플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A/S 센터에 물건을 맡기고 새제품을 발송 받을 수도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A/S 센터랑 서비스 센터의 업무 공유가 안되단 말이군요.

그래서 애플 서비스 센터에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교환, 반품은 자기 소관이 아니랍니다. 판매처 - 그러니까 애플 코리아 내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문의를 해야 한답니다. 뭐시, 애플 코리아 내에 있는 공식판매처 - 애플 스토어랑 애플 서비스 센터가 업무 연결이 안되어 있다고?!

그래서 다시 애플 스토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새제품으로 교환해주는데, 택배 아저씨께 제 물품을 드리고, 애플 물류 센터에서 반품이 확인되면, 해외 공장에 주문, 각인을 새긴 뒤 한국으로 배송... 결론은 버킹검 다음주 주말 쯤 수령 가능.
찰리 "차라리 환불 조치하고 각인 없는 제품으로 새로 구매하는게 배송이 빠르겠네요. 가능합니까?"
애플 "불가능합니다. 아이맥 아이팟 프로모션 상품을 구매하셨기 때문에 주문번호가 일치해야 환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찰리 "...그럼 아이맥까지 환불 조치하면요?" (억지이긴 하지만 상당히 열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애플 "아이맥에 이미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셨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찰리 "...그럼 아이팟을 다른 모델로 바꾸는 건 가능한가요? 아이팟 나노라던가.." (애플 클래식 모델의 안정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으므로, 차라리 저렴한 나노 모델로 갈까 싶은 어린 마음에)
애플 "불가능합니다. 새제품 교환은 같은 제품으로 교환해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찰리 "...땡큐 쏘 머취 벗 아이 해잇 츄."
그럼 제가 대체 용산에 왜 다녀온 겁니까? 왕복 2 시간에 차비 3,000 원이나 낭비하면서 간 용산 A/S 센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명백한 하드웨어 결함을 확인하는 절차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더군다나 애플 서비스 센터나 애플 스토어 둘 모두 용산 A/S 센터에서 끊어준 진단서는 (구두)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즉, 새제품으로 교환받을 용의가 있었다면 서비스 센터에 전화 서너번 할 거 안하고, 용산까지 갈 것도 없이 바로 애플 스토어에 교환 신청했으면 적어도 이틀은 시간 절약했을테고, 오늘의 삽질은 없었을 것 아닙니까. 애플 서비스 센터에서는 "일단 오프라인 A/S 센터를 내방하셔서.." 라고 말하기 전에 새제품 교환을 희망하면 판매처에 문의하라는 얘기는 해줄 수 있지 않았습니까.

한 마디로 애플 서비스 센터와 애플 스토어, 공식 지정 A/S 센터가 그리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표류하는 심정입니다. 애플 코리아와 애플 코리아 사이트 내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애플 스토어, 그리고 공인 A/S 센터가 서로 연계된다고 생각하는게 극히 상식적인 생각 아닐까요?

일단 집에 와서보니 상자도 이미 버렸고.. 우리 택배 아저씨 언제 오실까 싶어 제대로 약속도 못잡는 이 시츄에이션. 두고보자 애플.


차회예고

통한의 포맷 그리고 좌절, 그러나 진실은 가까운 곳에
오라질레이션 애플 - 아이맥 편
[Johny Ro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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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달려옹 2008/03/19 21:41 # 답글

    보따리 장사꾼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미국에서 저짓 했다간 총기난사당할텐데..ㅡㅡ;
  • 굴돌 2008/03/20 00:04 # 답글

    이래저래 국내에서 애플을 사기는 힘든 것이군요...
  • johnny 2008/03/20 00:34 # 답글

    ㅎㄷㄷ 내 터치도 조심해서 써야겠네. (벌써 땅바닥과 두 번이나 하이파이브를...)
  • 리카군 2008/03/20 00:45 # 답글

    요즘 능금사 물건도 꽤 뽑기운 타는 모양이지요?;;; 그리고 저 서비스센터 문제라면...단호하게 말하는데, 저래서 한국인들이 애플 안 사는거에요.-_- [A/S 제대로 해줘도 성질내는 사람들이 파다한데-_-;]
  • 老姜君 2008/03/20 01:16 # 답글

    과연 애플 코리아로군요 -_-a
  • 바다키티 2008/03/20 03:45 # 답글

    ㅇ ㅏ 리키군님의 '능금사' 보고 물뿜꼬 갑니다 ㅠㅠ

    그나저나 애플은 진짜 ㅄ같은 as는 여전하군요!
  • dARTH jADE 2008/03/20 09:44 # 답글

    애플의 것에 꼴리지 않는 제가 자랑스러운 순간이군요.. (알립..항가항가.;;)
  • Charlie 2008/03/20 10:26 # 답글

    달려옹님/ 팔아보겠다는 일념은 너무나도 뚜렷한 것 같아서 심란합니다. 흑흑..

    굴돌님/ 스티븐 잡스횽이 아이폰 가격 인하하면서 100달러 환급해주는 것을 보며 가슴 한켠이 훈훈해졌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국내에선 이 모양입니다.

    죠니형/ (기사분 왈) 터치는 단단해서 A/S 신청 잘 안들어온답니다. 클래식은 유리턱.

    리키군님/ 그저 제가 부덕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삼성의 A/S가 한 폭의 명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하드가 고장났...' '교환해드리겠습니다.'

    老姜君 님/ 이미 '과연'으로 이해될 경지였습니까;;;

    바디카티님/ 여전한 거였군요!

    dARTH jADE님/ 언제까지 [디자인드 바이 애플]에 하악댈 것인가! 제 스스로에게 채찍질 해봅니다...;ㅂ;)



  • 키리에 2008/03/20 10:43 # 답글

    "...땡큐 쏘 머취 벗 아이 해잇 츄." .... 에서 큰 분노가 느껴져요... 기껏 애플씩이나 되면서 서비스는 아이리버보다 못하군요.. 아니 뭐가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
  • akudoku 2008/03/20 12:06 # 삭제 답글

    fucking apple korea.
  • ViceRoy 2008/03/20 13:54 # 답글

    아아, 저도 당해봐서 압니다. 애플의 4가지 없음[개념, 친절, 서비스정신, 그리고 가격-ㅅ-]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니 뭐라 더 할말은 없죠-ㅅ-)

    그나마 요즘에는 나아진 거랄까요. 몇년 전에 아이팟 3세대 하드 고장난 거 리퍼받으려고 하루 종일 코엑스 애플 스토어[지금은 Apple Experience Center인가로 바뀌었군요]에서 죽치고 앉아있던 걸 생각하면..[한숨]
  • Charlie 2008/03/21 12:28 # 답글

    키리에님/ 분노했습니다. 사실 아이팟으로 음악 하나 제대로 못들어봤는데 벌써부터 후회가 막 밀려옵니다. 우허어어러럴-

    akudoku님/ Yeah, You can say that again.

    조디안님/ 삼성 가전 제품은...뭐, 괜찮죠. 사실 일 있음 말씀하셈. 친구가 삼성전자 우왕ㅋ굳ㅋ

    ViceRoy님/ 그대로 상담원분들은 친절하시던데요;; 가격은 우리나라가 제일 비싸죠 아마?;;;

    지금이 나아진거라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요 오라질레이션들.
  • alendeil 2008/03/22 13:10 # 답글

    힘내세요;
  • Charlie 2008/03/25 22:07 # 답글

    alendeil님/ 네 ;ㅂ;)
  • mint8181 2010/01/24 19:39 # 삭제 답글

    아이팟 잘 쓰던 날들의 기쁨이 A/S센터를 겪으면서 분노로 바뀐지 오래인 요즘입니다. -_-
    용산가서 야매 A/S 받기로 결심하면서도 내가 왜 야매까지 알아보는 수고를 해야하는 것인지..자꾸 화가 나더군요..
    애플 요즘 아이폰 고장나면 아예 KT로 A/S를 넘긴다던데....
    이게 과연 창의와 혁신의 결과인거냐고 한 대 후려치고 싶습니다 -_-
  • Charlie 2010/01/25 03:15 #

    아이폰 출시 1년 뒤에 펼쳐질 A/S 지옥도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배터리 성능 저하, 리퍼제품 무상교환 종료(1년) 등등의 이유로 '고장내고 교환하기 신공'이 횡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보따리상 애플 코리아와 KT의 책임론에 소비자 등만 터지는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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