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1일
문득 (부제 : 나는 어찌하여 MGS4를 지르게 됐나)
* 문체상 경어는 생략합니다.
소비의 자동기술법
요즘 게임 소프트 가격이 참 비싸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PS3] 메탈기어 솔리드 4 Metal Gear Solid 4 : Guns of Patriots (영/일문판)
정식소비자가 59,000원 (특별 영상 디스크가 포함된 한정판은 88,000원)

[XBOX] 닌자 가이덴 2 Ninja Gaiden II (한글화)
정식소비자가 57,200원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내 DVD 구매 패턴을 돌이켜 보면, 5 만원 이상 구매시 적립금 2,000원이 추가로 붙는 YES24의 적립 시스템 때문에 항상, 꾸준히, 언제나, 예외없이 5 만원에 맞춰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오늘까지 YES24 배송 영수증만 4 장 이상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는 얘기인즉슨, 적잖이 질러대고 있다는 얘기렸다. 게임 소프트를 보고 비싸니 마니 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여기까지 사고(思考)가 진행되니,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란 어렵지 않았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그리하여 나는 [메탈기어 솔리드 4] (이하 MGS4)를 지르게 된 것이다(...). 쇼핑몰 아찌 배송 좀 빨리 해주세여
* 아래 문단에는 스포일러(전작 MGS~MGS3의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요망!
열성과 우성으로 나뉘어 태어난 두 인물을 통해 유전자(Gene)를 다뤘던 [MGS], 문화적 유전자(Meme)를 통해 세계와 인류를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세력 - 패트리어트와 맞서 싸우는 [MGS2 : Sons of Liberty]의 이야기(주1), 그리고 시대를 역행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빅보스의 탄생이 그려진 [MGS3 : Snake Eater] 역시 보스의 이름과 유지(遺志)를 이어 받는다는 스토리.
* 전작에 대한 스포일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하 MGS4에 대한 잡담이 이어집니다.
MGS 시리즈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시대와 세대를 넘어 (무엇인가) 전달한다/된다'는 테마를 그리고 있다 - 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MGS4]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 게임쇼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 솔리드 스네이크는 말한다. 전쟁이 상품이 되고, 그 값비싼 상품을 기업들이 사고 파는 근미래, 혼돈의 전장에 홀로 선 그는 이제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대(代)에서 끝내야만 한다고 말한다. 대체 무엇을?
많은 전쟁과 더 많은 승리와 그보다 많은 죽음을 위해 이어져 내려온 어리석음의 나선?
혹은 전사로 태어나 전사로 죽길 원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아우터 헤븐'의 망령?
단순하게 생각하자. 전쟁이다.
MGS 시리즈는 항상 반전(反戰)을 이야기해왔다.
반전. 전쟁에 반대하다. 전쟁을 끝내다. 전쟁을 없애다. 전쟁을 잇지 않다. 전쟁의 계승을 거부하다. 매 시리즈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열광케하는 게임이면서 전쟁에 반대한다 - 라니, 체벌로 교내 폭력을 엄단하는 교사와 같은, 그런 식의 아이러니...랄까(농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GS가 외치는 반전의 소리는 꽤나 분명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즉 플레이어의 페르소나인 솔리드 스네이크가 전쟁이라는 비극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엄동설한에 종이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그의 신세 때문이 아니라, 날 때부터 전쟁과 얽혀버린 그의 운명 때문이다. 파괴를 위한 총으로 태어난 자가 평화를 갈구한다. 어느 누구보다 절박하게, 필사적으로.
이름으로, 유전자로, 그리고 사회와 문화를 통해 끈질기게 이어져 내려온 전쟁의 참화를, 비극의 고리를 끊겠다는 솔리드 스네이크의 의지와 신념은 그래서 더욱 분명하고 명징하게 다가온다. 끝없는 전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온 스네이크는 이제 전쟁의 끝을 원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 위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쟁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또다시 전장에 선 그의 이야기는, 정식소비자가 59,000원을 지불하고 들을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소비는 틀리지 않았다(...).
this image ©1987 2008 Konami Digital Entertainment Co., Ltd.
전쟁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자가, 스스로의 뜻으로 부서지다. 그 끝은 비극인가, 희망인가.
────────────────────────────────
주1) 원래의 목적은 # 뉴욕 상공에 핵폭탄을 터트려, 그로 인해 발생되는 EMP 쇼크웨이브를 이용, 컴퓨터에 기록된 전세계 금융 정보 및 신용 정보 등을 완전히 무(無)로 되돌리고, 세계적인 혼란과 공황 상태에서 새로운 '아우터 헤븐'을 건설한다 # 는 것. 하지만 막판에는 문화적/사회적 유전자(Meme) 얘기로 일장연설을 한다. 사실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
덧) 요즘 블로그 컨셉이 차차 [지름신 영접 & 덕후]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킬 수 있을까(...).
소비의 자동기술법
요즘 게임 소프트 가격이 참 비싸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PS3] 메탈기어 솔리드 4 Metal Gear Solid 4 : Guns of Patriots (영/일문판)
정식소비자가 59,000원 (특별 영상 디스크가 포함된 한정판은 88,000원)

[XBOX] 닌자 가이덴 2 Ninja Gaiden II (한글화)
정식소비자가 57,200원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내 DVD 구매 패턴을 돌이켜 보면, 5 만원 이상 구매시 적립금 2,000원이 추가로 붙는 YES24의 적립 시스템 때문에 항상, 꾸준히, 언제나, 예외없이 5 만원에 맞춰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오늘까지 YES24 배송 영수증만 4 장 이상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는 얘기인즉슨, 적잖이 질러대고 있다는 얘기렸다. 게임 소프트를 보고 비싸니 마니 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여기까지 사고(思考)가 진행되니,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란 어렵지 않았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그리하여 나는 [메탈기어 솔리드 4] (이하 MGS4)를 지르게 된 것이다(...). 쇼핑몰 아찌 배송 좀 빨리 해주세여
* 아래 문단에는 스포일러(전작 MGS~MGS3의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요망!
열성과 우성으로 나뉘어 태어난 두 인물을 통해 유전자(Gene)를 다뤘던 [MGS], 문화적 유전자(Meme)를 통해 세계와 인류를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세력 - 패트리어트와 맞서 싸우는 [MGS2 : Sons of Liberty]의 이야기(주1), 그리고 시대를 역행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빅보스의 탄생이 그려진 [MGS3 : Snake Eater] 역시 보스의 이름과 유지(遺志)를 이어 받는다는 스토리.
* 전작에 대한 스포일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하 MGS4에 대한 잡담이 이어집니다.
MGS 시리즈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시대와 세대를 넘어 (무엇인가) 전달한다/된다'는 테마를 그리고 있다 - 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MGS4]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 게임쇼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 솔리드 스네이크는 말한다. 전쟁이 상품이 되고, 그 값비싼 상품을 기업들이 사고 파는 근미래, 혼돈의 전장에 홀로 선 그는 이제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대(代)에서 끝내야만 한다고 말한다. 대체 무엇을?
많은 전쟁과 더 많은 승리와 그보다 많은 죽음을 위해 이어져 내려온 어리석음의 나선?
혹은 전사로 태어나 전사로 죽길 원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아우터 헤븐'의 망령?
단순하게 생각하자. 전쟁이다.
MGS 시리즈는 항상 반전(反戰)을 이야기해왔다.
반전. 전쟁에 반대하다. 전쟁을 끝내다. 전쟁을 없애다. 전쟁을 잇지 않다. 전쟁의 계승을 거부하다. 매 시리즈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열광케하는 게임이면서 전쟁에 반대한다 - 라니, 체벌로 교내 폭력을 엄단하는 교사와 같은, 그런 식의 아이러니...랄까(농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GS가 외치는 반전의 소리는 꽤나 분명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즉 플레이어의 페르소나인 솔리드 스네이크가 전쟁이라는 비극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엄동설한에 종이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그의 신세 때문이 아니라, 날 때부터 전쟁과 얽혀버린 그의 운명 때문이다. 파괴를 위한 총으로 태어난 자가 평화를 갈구한다. 어느 누구보다 절박하게, 필사적으로.
이름으로, 유전자로, 그리고 사회와 문화를 통해 끈질기게 이어져 내려온 전쟁의 참화를, 비극의 고리를 끊겠다는 솔리드 스네이크의 의지와 신념은 그래서 더욱 분명하고 명징하게 다가온다. 끝없는 전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온 스네이크는 이제 전쟁의 끝을 원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 위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쟁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또다시 전장에 선 그의 이야기는, 정식소비자가 59,000원을 지불하고 들을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소비는 틀리지 않았다(...).

전쟁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자가, 스스로의 뜻으로 부서지다. 그 끝은 비극인가,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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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원래의 목적은 # 뉴욕 상공에 핵폭탄을 터트려, 그로 인해 발생되는 EMP 쇼크웨이브를 이용, 컴퓨터에 기록된 전세계 금융 정보 및 신용 정보 등을 완전히 무(無)로 되돌리고, 세계적인 혼란과 공황 상태에서 새로운 '아우터 헤븐'을 건설한다 # 는 것. 하지만 막판에는 문화적/사회적 유전자(Meme) 얘기로 일장연설을 한다. 사실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
덧) 요즘 블로그 컨셉이 차차 [지름신 영접 & 덕후]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킬 수 있을까(...).
# by | 2008/06/11 22:36 | 소비전대 활동사항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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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엔딩을 봤습니다. 이 게임만을 위해서 PS3를 사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력 추천합니다. *** [MGS4]의 스토리에 대한 저의 예전 코멘트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한 가지 방법론, 그 정점을 찍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 more
1) 게임 소프트 가격이 비싸다.
2) DVD 지르는 걸 보면 비싼 것도 아니다.
3) 그러므로 질러도 된다.
4) MGS 킹왕짱.
5) 그러므로 잘 질렀다.
어린이 논리 교실에 가도 두렵지 않은 소비의 5 단 논법. 요로로로힛히-
전 일문을 샀습니다만 아직도 영어음성에 미련이 많아서요...
굴돌님/ 유효합니다!
자그니님/ 극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