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군대에서 했던) 50문 50답

[미완의 필름]이라고,
꽤나 열성적으로 활동했던 군내 전산망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처음 가입할 때 반강제적으로 쓰게 된 50문 50답 자료가 있어 올려봅니다.
(작성 시기는 올해 4월달 즈음)

군대에서 50문 50답이나 쓰고 팔자가 늘어졌구만 - 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할 일을 미루니, 시간이 많다'

1. 가입인사 전에 미완의필름 회칙 및 공지사항을 숙지 하셨나요??
- (정성껏) 예. 그런데 이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해도 정성스럽게 안보일 것 같습니다.


2. 미완의 필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어느 분야 입니까?
- 감상 및 잡담. 일단 2년 가까이 되는 군생활 동안 영화 얘기할 곳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어느 카테고리든 반갑기만 합니다. 예컨대 석달 굶은 거지가 쉰밥에 달려드는 상황입니다.


3. 나의 삶에서 유일하게 편안하다고 느끼는 곳은 어디입니까?
- 장소를 가리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역시나 Home, my sweet home.


4.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1가지는??
- 소비. 무책임하고 어리석을 소비일수록 빛을 발하는 재능입니다.


5. 자신의 보물 1호는?? (가족, 여자친구 빼고 물질적인 것으로!!)
- 방 한 쪽 벽을 전부 채우고 있는 원목 맞춤 책장. 대부분이 교양 함양에는 도움이 안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가득 채워져 있는 책장을 보면서 '뭔가 해냈어'라는 느낌을 얻는 것은 바보의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을런지.


6. 가장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 되는 영화는?
- 오스틴 파워. 막무가내로 즐거운 인생이야말로 내 인생의 모토.


7. 가장 최근에 울어본 기억은?
- 스티븐 킹의 'IT(그것)'을 2번째 읽었던 한달 전.


8.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혹은 죽음이 다가왔음을 인지했을 때.. 자신의 귀에서 흘러나오는 O.S.T.는?
- 바람의 검심 추억편 OST 혹은 에스카플로네 OST 중 Dance of Curse II


9. 결혼하고 싶은, 연애하고 싶은 자신의 이상형은?
- 노코멘트(정성껏 대답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애매해서 말입니다)


10.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없고 지루했던 영화는?
- 퓨전 쿵푸. 정신나간 센스가 플레아데스 성단 근처까지 작렬하는 괴작. 한때 인터넷에서 젖소와 싸우는 동영상의 원전이 되는 작품으로, 재미있는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슴 하나 달린 여자 주인공부터 해서 주인공의 혓바닥에 기생하는 쿵푸 요정(인지 뭔지), 요들송인지 샹송인지 불러대는 외계인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승천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11.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신의 자부심 정도는 어느정도?
- 부모님이 주신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야 당연히 있습니다. 막연한 자부심이라는게 문제긴 하지만. 아! 격투게임 소울칼리버 2 에 '홍윤성'이라는 캐릭터가 나왔을 때 약간 구체적인 자부심이 느껴졌었습니다(...)


12. 자신이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그림자는? 그 탈주로는 어디에?
- 유머감각이 없다. 해결책은 온세상이 오스틴 파워와 닥터 이블의 영도 아래 하나 되는 것.


13.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일은 무엇이죠?
- 여기(군대) 오는 일. 오고나서는 소위 말하는 '자기개발'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감.


14. 자신이 추구하는 패션.
- 심플 & 유틸리티


15. '술'말고 다른 무엇에 취해보신 적이 있나요?
- 새벽 3시, 공복에 박카스 3병. 타우린 1000mg X 3 의 향정신성 효과에 감동받았음.


16. '1'등 해본적 있으세요?
- 소비욕만큼은 은하 1등. 어째서인지 개나 소나 하는 리플 1등은 해본 적 없습니다.


17. 자신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떤 스타일인가요?(분위기 메이커? 아니면 묵묵히 듣는 편? )
- 닥터 이블 스타일. 뭔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응석받이에 코에는 카푸치노 크림 묻히고 다니는 실수투성이. 게다가 게이같다(이건 농담입니다).


18. 자기 자신이 추악하게 느껴질때는 언제이며 이럴땐 어떻게 하시는지요?
- 인간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때. 이럴 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직 클리어 못한 RPG 게임을 플레이.


19.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인지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 가을. 덥지도 춥지도 꽃가루가 날리지도 않아서.


20. 나는 누구이다 라고 단 한 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 어려운 질문이네요.
내가 바로 소비전대 하와이언 트로피컬 프루츠, 망나니 찰리다! (...)


21. 63빌딩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있다..어떤생각이 들까요?
- '...아직 X-file DVD박스셋도 다 못샀는데!! ...그건 그렇고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고층 빌딩이라니..어떤 놈이 지은거야!'


22. 자신과 여자 연예인과 사귀게 된다면 자신은 여자친구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겠습니까?
-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해준다. 그렇게 편하게 대해주며 각별한 사이가 되면.. 문근영 사인 받아달라고 한다.


23.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노하우는?
- 돈을 주고 무엇인가를 삽니다


24. 자신은.. 아침에 씻은 후에.. 거울을 보며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면 왕자병!!)
- (가끔씩이지만)...인정, 왕자병.


25. 영화속 그 사람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는?!!
- 오스틴 파워의 '닥터 이블'. 충성스런 부하들, 사랑스런 분신, 시건방진 아들놈, 즐거운 라이벌. 그리고 정복당하길 기다리고 있는 세계. 이것이야말로 남자의 로망.


26. 전역을 하면 어떤 방법+인테리어로 홈 무비스테이션을 꾸미고 싶은가?
- LCD 프로젝터(파나소닉 PT-AE700E 나 산요PLV-Z3, 엡손 TW-10H) 나 HD 브라운관TV에 보급형 앰플리파이어(야마하 혹은 인켈)에 보급형 스피커, 아예 소니 올인원 제품(최근 나온 무선 적외선 스피커 시스템 대단하더군요) 쪽도 OK. 어찌됐든 300만원 내외 선으로 맞춰서 꾸미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지금 갖추고 있는 룸시어터(플레이스테이션2 + 초보급형 앰프 + 자그마한 하만/카돈 스피커 세트에 대만산 우퍼 + 평범무쌍한 작은 비디오비젼)도 만족스럽니다.


27. 이 영화 만큼은 꼭 애로로 만들고 싶다!
- 애로사항...입니까; 예전부터 계속 구상해왔던 국내 영화 [아는 여자]. [하는 여자]로 만들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28. 자신이 사랑하는사람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
- 자기가 사랑한다고 택할 수 있다고는 안보기 때문에(강제로 택하면 범죄..), 후자.


29. 한때 첫사랑이 날 버렸다 그 뒤 시간이 흐르고 난 그 누구보다 인기가 많고 여자가 많아져서 이쁜사람과 사귀고 있을때 첫사랑이 찾아와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하자면?
- 때린다


30. 정말 자신의 삶의 회의를 느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때는?(진지하게)
- 없습니다(진지하게)


31.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면에서 행복한가?(불행하면 불행한이유는?)
- 행복하기 위해서 살기때문에. 그런 이유로 지금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32. 두 성격의 여자가 있다 즐기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는 이뿌다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하는여자는 정말 못생겼다 어느여자를 부인으로 삼겠는가? (그 이유도 설명해달라)
- 이쁜 여자. 성격은 살다보면 고쳐지기 마련이지만, 얼굴은 고치려면 돈이 든다.


33. 당신은 돈도 없고 가정도 없다 말 그대로 노숙자다 나이는 40대 당신은 어떻게 살것인가?
-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서울역에서 신문깔고 자는 일이 없도록 노력합니다. 40대에 자포자기라니 말도 안될 일. '이미 늦어버렸잖아.'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마음이 노숙자'죠.


34. 내앞에 쓴 질문들이나 내뒤에 쓸 질문들이 있다 당신은 거기에 답을 다하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러한 질문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당신 답변에 대하여 당신이 당신을 돌아보는 계기가되었으면 한다 매우 자세히 쓰도록)
- '쓰도록' 부분이 상당히 압박인데요. 조금은 상냥하게 질문지를 수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런 류의 다문다답 형식은 저란 인간에 대해 '아 이랬었군'이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좋은 기회죠.


35. 첫사랑, 첫키스, 그리고 사랑이란 느낌에 대한 정의가 확실히 내려진 각각의 나이는? (가능하다면 각각의 사정들도)
- 노코멘트(아까의 이상형과 같은 이유)


36. 국제결혼을 해야만합니다. 도통 어느나라여인이 좋은가요? (물론 이유도)
- 역시나 금발벽안의 유렵 여성. 털투성이 미국 여자야 저리 치워두고(문제발언), 샤라포바의 나라 동구유럽(러시아 등)이 역시 베스트. 이유는? 당연히 예쁘니까 그렇습니다.


37. 성공이란 단어가 익숙한가, 실패라는 단어가 익숙한가?
성공의 요인, 또 실패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성공.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살아있으니까 승리'라는 인생의 모토때문. 다른 인생 좌우명 역시 'Anything goes.'(아무래도 좋다)


38. 일주일 중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일은?? (이유도 설명을~)
- 월요병이 싫어서 월요일. 하지만 일요일 다음이 화요일이라면 화요병이 생길테니 어리석은 생각이군요. 인과 관계를 따져보면 월요병의 원인은 일요일. 그렇다면 화끈하게 일요일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월요병은 사라진다! ...휴일만 줄어들 뿐입니다.


39. 비 오는 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좀 상세하게~)
- 집 안이나 얼그레이나 마시면서 창 밖으로 보는 '비 오는 날'은 Good. 직접 맞는 비는 Suck.


40.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은?
- 질문의 성격 상 영화 속 멋진 대사를 인용하는 것이 최선의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승부는 오는대로 받아주는 것이 인지상정. 걸작 '샤이닝'에서 하나 멋지게 인용해보겠습니다.

"남자답게 벌을 받아, X끼야!"(...)

가벼운 아메리칸 조크였습니다. 사실 영화 속 대사들은 부담스러운게 많아서 실제 상황에 써먹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멋진 말들이야 많지만 말입니다.

"너를 보는 순간 세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지"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You complete me" - 제리 맥과이어
"당신은 나를 좀 더 나은 남자가 되고싶게 만들어요" -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등등..


41.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당신, 꼭 있어야 할 3가지는 무엇?
- 선택 A : 데낄라(이왕이면 호세쿠엘보) 한 상자. 레몬 한 상자. 천일염 한 포대.
선택 B : 파라솔, 안락의자, 세상의 모든 책들


42. 혈액형이 무엇인가? 당신은 혈액형별 궁합을 믿는가? 또한 자신의 혈액형에 만족하는가?
- Rh+ A형. 어디선가 본 얘긴입니다만, 세상 50억 하고도 더 많은 사람들의 성격이니 궁합이니 하는 것들을 4가지 밖에 안되는 혈액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까 - 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물론 흥미거리로는 충분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제 혈액형은 구하기 쉬운 흔한 혈액형이라 피가 없어서 죽을 일은 없어서 만족합니다.


43. 악기를 하나 배울 수 있다면 꼭 배우고 싶은 악기와 그 악기로 꼭 연주해보고 싶은 곡은?
- 피아노. 칠 수 있게 된다면 연주해보고 싶은 곡도 생길 것 같습니다.


44. 나의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나?
- 노코멘트(경험해봐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일듯)


45. 남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한다고 믿는가?(대답에 따른 이유까지..)
- 당연히 존재. 동성간의 우정도 생각보다 공고하지 않고 이성간의 우정은 생각보다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믿는 이유는, 세상 모든 여자들을 친구가 아닌 '예비 애인'으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46. 꿈이 무엇인가?
- 방송국의 PD.


47. 큰 사고를 일으킨적 있는가?(있다면 어떤?...)
-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는 내본 적 없으나, 개인 신상에 해당하는 사고는 언제나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곧 잊어버리는 사고들이고, 굉장히 중요한 사고는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우고 있습니다. 큰 사고는 지나가버린 일이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라고 멋대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푸시킨 같은 잘난 사람도 동의해주는 생각이니까..라고 위안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멋대로 '동의'로 해석해버린 푸시킨의 시.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 실의의 날엔 마음을 가다듬고 / 자신을 믿으라 / 이제 곧 기쁨이 오리니 / 마음은 지나간다 / 그리고 지나간 것은 / 언제나 그리운 것이다


48. 나에게 1억이 생겼다면??
- 연이율 6%의 신협에 장기적금으로 부으면서 이자로 소박한 소비생활을 만끽한다(10억이라면 빌딩을 샀겠지만 1억이라면 안전하게)


49. 자고 일어나보니 큐브에 갇쳐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 영화 큐브에서 주인공들의 말로는 언제나 좋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걸립니다. 무엇을 선택해도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는 이런 악조건에서는 역시 상상 식도락(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식도락을 즐기는 새로운 취미)입니다. 되려 공복에 위 운동이 활발해져서 대위기로 치달을지도.


50. 나의 전생은?~!!
- '듀'로 시작하는 것들이면 좋겠지만('듀리안', '듀공', '듀란듀란' 등) 희망사항일 뿐이고, 아마도 평범한 사람으로 적당한 업보를 쌓으면서 살지 않았을까. 기왕이면 인도출신 격투가 '다란 마이스티' 정도라면 한점 부끄럼없는 전생입니다. (다란 마이스티 : 스트리터 파이터 EX2에 등장한 V자 콧수염의 나이스 인도가이입니다. '인드라-빠세!'라는 독특한 기합과 포즈가 강렬합니다)



------------------가입후기--

오랫만에 50문 50답 같은 이벤트라 두근두근하며 적었습니다.
더군다나 업무 중이라서 두근두근은 두 배(...).
군 생활 2년 가까이 하면서 인트라넷에서 마음둘 곳 찾아 헤매이다 결국 찾게 된 곳이라 애착이 갑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렇게 젊은 날 군대라는 곳에서 넓디 넓은 인트라넷 어디선가 마주친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겠지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흐릿한 추억...이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너무나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또렷한 기억(...)
지워져라!!

by Charlie | 2005/08/18 01:36 | Who's Charlie?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obnet.egloos.com/tb/4914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ussie_Mel at 2006/11/04 11:32
즐겁게 읽었따..역시 너의 글은(만) 재밌어...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1/05 02:04
Aussie_Mel누님/ 글(만) 입니까! only 글입니까아아- ;ㅅ;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