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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 2010년 상반기 by Charlie


트위터를 통해 올렸던 단평들을 모아봤습니다. (순서는 위로부터 최신순)

구글 실시간 검색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의 지난 글 찾기 기능은 정말 형편없군요. :-(
트위터와 연동시킨 구글 버즈에서 검색하는 쪽이 훨씬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1. 개봉영화 단평 

MOV 악마를 보았다(2010) 
토막살해된 영화를 보았다. 악마를 두려워하기엔 상투적이었고, 잔혹을 즐기기엔 헛점이 많았으며 스타일을 찾기엔 이미지가 너무 날것이더라.

MOV 아저씨(2010) 
전방위전천후 화보간지 원빈의 군더더기 없는 액션 영화. 소재나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무리수'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액션의 때깔과 연출력은 T.O.P 수준. 원빈이 옷을 벗자 극장이 술렁술렁 ㅋㅋㅋ

MOV A-특공대(2010) 
이렇게 무작정 유쾌한 액션 영화는 [슛 뎀 업] 이후로 네가 처음이야. 레인저 드립처럼 실소가 터져나오는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와 액션의 매력에 모든 게 용서된다

MOV 페르시아의 왕자(2010) 
액션은 브룩하이머 사단인데 캐릭터는 하이스쿨 뮤지컬. 아버지 옷 입고 나온 것 마냥 어색한 제이크 질렌할의 근육과 디즈니 특유의 천진난만한 위트는 다소 난감하나, 파쿠르 액션은 훌륭한 볼거리다.


 2. 블루레이 단평 

Blu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2009) 
남김없이 파괴하고 새롭게 구축하다. 걸작은, 이렇게 다시 시작된다. 의미심장한 대사와 양질의 떡밥들, 찌질함을 벗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다시 태어난 인물들. 액션 시퀀스의 박력에 감동마저 느껴진다.

Blu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2009) 
팝의 황제, 그 존재의 증명. 추도문 없이 열정적인 리허설로만 채워진 2시간은 너무나 환상적이고, 그래서 더 안타깝다. 마지막 공연의 관객은 스무명 남짓의 스태프들뿐. 나의 기립박수를 보탠다.

Blu 박쥐(2009) 
짓궂은 농담, 불온한 환상, 병들고 목마른 인물들. 그리고 모든 걸 지배하는 탁월한 영상미. 블루레이에 포함된 SD 화질의 부가영상들이 그저 슬플 뿐.

Blu 셜록 홈즈(2010) 
가이 리치답지 않아 성공했지만 가이 리치답지 않아 아쉽다. 씨줄과 낱실이 조밀하게 얽혀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특유의 스타일은 휘발되고 남은 그 자리를 멘탈리스트와 토니 스타크가 짬뽕된 액션 히어로 홈즈가 채워주는고나

Blu 인크레더블 헐크(2008) 
그린 자이언트의 옥수수 대모험이 더 스펙타클할 듯. 김빠진 콜라처럼 밋밋한 맛이랄까. 화질도 화질이지만 우퍼를 울려주는 사운드가 레퍼런스급이다. 즉, "네놈에겐 스펙이 아까워"(…) HD 화질의 삭제 영상을 보고 있자니, 풍성한 의미의 대사들, 편집된 복선들, 조각난 것 같았던 이야기를 이어주는 장면들이 한가득. 왜 잘랐니…

Blu 데스 레이스(2008) 
CG는 가라. 투박하기에 더 화끈하고, 거칠기에 더 순수한, 80년대 스턴트 액숀의 부활. 킬링타임용으론 최고 수준. [닌자 어쌔신]를 보고 봤더니 스토리가 [시민 케인]급으로 느껴질 정도다. 

Blu 닌자 어쌔신(2010) 
괜찮은 액션 그리고 병맛 스토리. 스토리가 빈약하니 액션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지라도 않으면 블루레이를 산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듯(…)

Blu 미이라3:황제의 무덤(2008) 
다 바꿨다! 며 자신만만, 결과는 왜 바꿨니? 불만. 이비와 이모텝의 빈자리가 무지 크게 느껴진다. 아버지와 아들+고고학을 가장한 오컬트+시리즈물의 모양새를 한 대선배 인디애나존스4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3. DVD 단평 

DVD 밴디다스(2006) 
그녀들의 가슴골 사이로 사라진 서부극의 미덕. 진부라는 단어의 완벽한 영화화가 아닐까 싶다. 단순명쾌한 것도 좋지만 젭라 깊이 좀 갖추고 살자, 쫌!!

DVD 도베르만(1998)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했던 것을… 십년만에 다시 보니 감각적 - 이란 말로 포장된 과잉의 싸구려 이미지와 가학적인 미치광이 인물들이 보고 있기 괴로울 지경. VHS만도 못한 화질은 화룡정점.

DVD 스타더스트(2007) 
별 따러 갔다가 별과 사랑에 빠지다. [킥애스]로 이름을 알린 매튜 본 감독의 알콩달콤(오타아님) 판타지 동화. 스케일은 작고 이야기는 유치해도 닐 게이먼의 상상력x능청스러운 연기의 조화가 맛깔스럽다. 클레어 데인즈의 눈썹없는 모습조차 용서가 된다.

DVD 폭력의 역사(2005) 
지긋지긋하게 달라붙는, 부지런한 악몽 / '선량한' 시민 공동체 속에서 은폐되고 묵인된 폭력의 역사, 곧 미국의 역사

DVD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2008) 
등장인물 모두 "난 주인공이 아니야"라며 점잔만 빼고 있다. 마법은 사라지고 초라한 전투만 남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참, 이번에도 아슬란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DVD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9) 
기이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며 아름답게 사랑하다.


 4. 도서 단평 

TXT 이끼(2007) 
만화보다가 요실금 생기겠다. 웹툰만의 문법, 작품의 밀도, 탁월한 내러티브와 함의, 어둠과 빛을 담은 그림을 갖춘 마스터피스. 이런 작품엔 질투도 안생긴다. 그저 경외할 뿐.

TXT 별의 계승자(2009) 
과학 그 자체가 주인공인 본격 학회SF. 엄청난 스케일의 가설과 논증, 이론과 반박이 (연구소에서) 휘몰아치는 하드SF의 고전. 

TXT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2009) 
전쟁의 광기가 멀쩡한 사람들을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논픽션. 미군 초능력 부대에 관한 음모론과 탐사저널리즘, 블랙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염소를 노려보라! 죽을 때까지!

TXT 악의(2008) 
변질된 악의(惡意)는 살의(殺意)보다 지독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쓴 사건일지를 읽으며 독자의 사고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분주히(때론 황망하게) 뛰어다니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구성력과 필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TXT 용의자 X의 헌신(2006) 
빈틈없는 트릭을 만든 자, 그리고 그 트릭을 파훼하는 자의 두뇌대결... 이라고 정리해버리기엔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아름답고도 추한 이면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TXT 로드(2007) 
잿빛 세상의 끝에, 두 사람이 있다. 거대한 절망을 채우는 보잘것없는 희망이 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영혼에 값진 경험이 되는 작품. 시어(詩語)를 부끄럽게 만드는 탁월한 문장때문에 매 페이지마다 눈길의 정류장이 생겼다.

TXT 신들의 봉우리(2010) 
등산. 등정. 등반. 정복... 아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은 신에게 허락을 구하는 일이다. 소란스러운 지하철에서 읽은 게 죄스러워지는, 간만에 만난 걸작. 전율하고 압도된다.

TXT 편집디자인(1996) 
편집자와 디자이너, 모두가 읽어봐야 할 편집지침서. DTP(전자출판) 이전부터 전해져온 편집의 기본을 담고 있다. 예쁘고 보기 좋은 편집이 아닌 편집의 정석부터 배우고 싶다면 강추! (값도 무척 싸다)

TXT 견인도시 연대기① - 모털엔진(2001)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 [다크타워]에 필적하는 첫 문장을 벌써 만나다니.

TXT 지구촌 괴어怪魚 대탐험(2010) 
세계 곳곳의 괴어를 찾아 방랑하는 낚시광의 모험담. 제목과 표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꾸밈없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필자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 감화돼 엉덩이가 무거운 나조차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TXT 유혹하는 에디터(2009) 
제목을 심는 사람. 그에게 듣는 편집의 피말리는 즐거움. 편집자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완소 메뉴얼. "20년간 편집만 하신 '야마' 고경태 선배님의 노하우, 묻지도따지지도말고 일단 잡솨봐~

TXT 아이폰 최강 업무술(2010) 
업무술은 무슨... 그냥 어플 소개책자. 유/무료 여부조차 적혀있지 않은 점은 에러(뒤에 실린 부록에 명기). 여러모로 아쉽지만 '최신 법전(=버전)은...'라는 오타가 최강으로 아쉽다.

TXT 솔라리스(1961) 
불가지론의, 바다가 들린다.

TXT 살아있는 시체들의 연애(2005) 
뒤틀리고 변형된 현대인들의 욕망 그리고 연애. 스토킹과 맞스토킹 병적인 심리가 얽힌 '초현실적' 코미디임에는 분명하지만 작품의 깊이가 얕은 것도 분명하다. 코미디인데 별로 웃기지 않는다는 점은 치명적.

TXT 진보의 미래(2009) 
미완성. 이 시대의 진보를 담고자 했던 그의 노력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던져두었던 그의 질문들도 미완으로 남았다. 그러나 역사를 바꾸는 시민주권에 대한 그의 믿음을 생생히 전한다. 그것으로 족하다.

TXT 올림픽의 몸값(2009) 
"온국민의 축제? 다 족구하라 그래!" 모두의 축제를 위해 복개되고 은폐된 밑바닥의 삶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올림픽을 인질로 몸값을 요구하는 주인공에게 응원을 보낼지 냉소를 날릴지는 당신의 몫.
 

 5. 공연 단평 

PLAY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2010) 
위선으로 가리기엔 너무나 거대했던 타락과 욕망. 거칠게 질주하다 산산조각나고 마는 인간이란 이름의 전차. 블랑쉬役의 이승비 씨의 열연은 좋았지만, 널리 알려진 명대사는 왠지 언저리에 머문 느낌이다.

PLAY 대학살의 신(2010) 
가식으로 덧칠하고 위선으로 포장한 중산층 지식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단면들. [뻘쭘한 침묵]™을 경험하고 싶은 그대에게 추천 또 추천. 참, 헌혈증 50% 할인이 매우 사랑스럽다.

PLAY 김종욱 찾기(2010) 
소심하고 찌질해도 사랑스러운 김종욱 원정대. 그나저나 김종욱 지못미.


 6. 게임 단평 

XB 스플릿 세컨드 ~ 빛의 속도(2010) 
번아웃의 계보를 잇는 경파액션아케이드레이싱 게임. 지형지물을 파괴, 코스마저 바꿔버리는 호쾌한 연출은 돋보이나 부스터의 부재, 속도가 줄어드는 드리프트 등 최근 트렌드를 너무 무시한 감이 있다.

PS3 단테스 인페르노(2010) 
본좌 [갓 오브 워]의 그늘에서 벗어나길 아예 포기한 듯한 인상. 단테의 [신곡]를 모티프로 삼은 것 치고는 무척 단순한 스토리에 실망했습니다. 지옥의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과 타격감은 만족.


덧글

  • keigh 2010/08/19 14:47 # 삭제 답글

    site:http://twitter.com/sobnet 단평
    으로 구글링했더니 전부 나오질 않는걸요
  • Charlie 2010/08/19 14:52 #

    응, 안 나오더라고. 이거 이 자식들(트위터), 지난 트윗 데이터 관리 제대로 안하는 건가. 아니면 구글의 SNS 인덱싱이 후달린건가?
  • keigh 2010/08/19 18:10 # 삭제

    구글에서 트위터에 수억 꼴아박으면서 DB를 사온다더니...
  • 김돈육 2010/08/22 22:38 # 삭제

    트위터는 단문 메세지의 성격상 최신 트윗 위주로만 검색됩니다. 트윗자체가 단문 메세지로서 검색을 위한 인덱싱이 매우 불리해서 전체 문장을 표제어에 매칭시키는 수 밖에 없어서 그렇죠.(사실 해시태그를 쓰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덱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단평% in @sobnet 이런식. 때문에 트윗검색은 최근의 타임라인에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트위터를 이용한 검색이 실시간검색 등으로 이용되는 것도 그 때문이죠. 구글이 수억 꼴아박으면서 산 것도 DB자체가 아니라 트위터 검색을 할 수 있는 API의 사용권을 '많이' 얻은 것이지요.
  • 2010/08/19 15: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harlie 2010/08/19 15:27 #

    ㅎㅎ 백만년만입니다. 중복된 부분 삭제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퇴고도 없이 막 올리다보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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