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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지름보고 및 간단소감 by Charlie

 

통장의 울부짖음.jpg


지난달 블루레이 폭풍지름의 결과물 + YES24 적립금 55,000원을 탈탈 털어 구매한 책.

[Blu] 부당거래 (2010)
2010년에 감상한 영화 중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만족한 작품이었는데, CJ 한국영화 블루레이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으로 출시됐습니다. CJ테리언™(주1)이란 명성에 걸맞게 아주 만족스러운 패키지와 AV 퀄리티로 나와줬네요. 다찌마와리(주2)에 대한 무한 애정을 잠시 내려놓고 세련된 느와르물을 뽑아낸 류승완 감독과, 찰진 연기를 선사한 배우 황정민, 류승범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트위터 단평 "류승완 필모 중 베스트 / 류승범 필모 중 베스트 / [칼리토]가 부럽지 않고나 / 묵직하고 처연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Blu]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6)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지만 항상 실패하고 좌절하고 버림받는 그런 인생도 있다 - 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 영화이지만, 감독 특유의 화사한 색감과 초현실적인 상상력, 유쾌한 뮤지컬로 버무린 '잔혹 동화'라고 한다면 나름 설명이 될까 싶네요. 사랑스럽지만 혐오스런, 혐오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여인, 마츠코의 삶을 보고 있자면 한숨과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와버려요. DVD로 이미 갖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구성으로 나온 지라 블루레이 판본 중복 구매(...).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AV 퀄리티는 So So.

[Blu] 황해 감독판 (2010)
혼돈으로 가득 찬 인간군상의 아수라장(=피바다 공연). 한국식 - 정확히는 나홍진 감독 식의 -  느와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화면의 질감이나 분위기, 배우들의 호연이 일품입니다.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전개가 다소 정돈됐다는 감독판으로 봤지만 여전히 불친절한 부분이 많았어요. 칭찬이 자자하던 후반 카 체이스도 은근히 싼 티 나게 편집돼서 슬펐고요(핸들 좀 그만 꺾어라...). 하지만 쐬주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찐득거리고 비릿한 분위기 하나만큼은 인정!

[Blu] 블랙스완 (2011)
☞ 트위터 단평 "미리 말해도 성급하지 않을 '올해 최고의 영화.' 강박과 집착의 극단이 빚어낸 긴장감,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구현해낸 영상과 연출, 그리고 '완벽한' 나탈리 포트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걸작을 잉태한다.
영화에 대한 평은 트위터 단평으로 충분해서 이 정도만 하고, 우리 UEK(20세기 폭스 국내 유통사)가 달라졌어요 -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패키지가 아주 잘 나왔습니다. 흑조 버전과 백조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된 것도 이례적인 방식이었죠. 화질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원래 원작 자체가 16mm 필름과 DSLR로 촬영한 터라 쨍한 HD 화질이 나오면 오히려 이상할 듯 싶어요. 전 만족!

[DVD] 세븐틴 어게인 (2009)
30대 후반의 매튜 페리가 17살 잭 애프론 시절로 돌아간다면? [하이스쿨 뮤지컬]의 꽃미남 주연 잭 애프론과 [프렌즈]의 챈들러, 무엇보다 청춘 영화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도착해서 아직 미감상.

[DVD]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2008)
[디센트] (2005)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 닐 마샬 감독. 그의 신작 [센츄리온] (2010)을 보고 '요 감독 참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어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튀어나온 영화. 네티즌 평가가 극단을 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영화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맛이죠!

[TXT]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006)
설교가 너무 많네 캐릭터가 먼치킨(주3)이네 등 비판도 많지만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수면 시간을 뺏은 작품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죠. 3부를 먼저 구해버려서 못 읽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2부를 산 나란 독자 못난 독자.

[TXT] 메트로 2033 (2005) & 메트로 2034 (2009)
20XX년 세상은 핵의 불길에 휩싸였다...(주4). 마지막 전쟁 이후 방사능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숨어들어간 인류의 삶을 다룬 러시아 發 SF 소설. 지하철역이 작은 도시가 되는 설정 자체도 참신하지만, 작품 자체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뒤늦게 구입. 작가인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는 젊은 나이에(79년생이니까 2002년 [메트로 2033]이 온라인에 첫 연재됐을 당시엔 24살) 최고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하고, 그의 작품은 20여 개국에 번역/출판됐으며 동명의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여담으로 게임은 최적화를 발로 했다고 합니다(...). 아직 못 읽어봤지만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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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CJ테리언 ;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名家 크라이테리언 컬렉션(The Criterion Collection, 이하 CC)에 빗댄 표현. CC는 고전 명작 영화와 예술 영화 등을 LD, DVD, 블루레이 등의 매체로 발매하는 회사입니다. 엄정한 기준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놀라 자빠질 정도의 수준으로 (수년에 걸쳐) 디지털 복원하고 원작자의 의도에 완전히 부합하는 최상의 퀄리티로 출시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음성 해설을 비롯한 서플먼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표지부터 예술 작품 수준. 최근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이 CC의 블루레이 라인업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CJ가 CC에 비유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주2) 다찌마와리(다찌마리) ; 치고 박고 싸우는 액션 장면, 특히 활극 영화에서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벌이는 싸움 장면을 뜻하는 영화 업계의 은어. 일본 가부키 공연에서 쓰이던 '다치마와리(立回り)'라는 용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이 단어를 차용한 영화 제목 [다찌마와 LEE] (2000)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3) 먼치킨(Munchkin) ; 어원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동쪽 나라의 주민. 키가 작고 파란색으로 된 것만 착용한 모습으로 묘사됐습니다. 한국어판 동화책에는 '뭉크킨'이란 오역으로 실려 있다고. 아무튼 TRPG(Table talk Role Playing Game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하며 분담된 역할을 연기하는 게임)에서 초딩스러운 플레이로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소위 진상 플레이어를 뜻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국내에서는 '사기적으로 강한 캐릭터'로 뜻이 정착됩니다. 굳이 찾아보자면, 슈퍼맨이나 여포(무력 99), 관우(무력 98), 고려 시대의 맹장 척미네이터 척준경 정도.

주4) "199X년, 세계는 핵의 불길에 휩싸였다" 만화 [북두의 권] 시작 부분 대사(나레이션)의 오마주입니다.

 

관련링크
크라이테리언 콜렉션 웹사이트
게렉터블로그 - 다찌마와 Lee
척준경 엔하위키 항목


덧글

  • SEGAKUN 2011/07/06 10:11 # 답글

    메트로 2033은 최적화를 발로 한 덕에 고사양이 필요하지만...게임 자체는 나무랄때가 없습니다. 원작이 소설 기반이라 그런지 스토리도 상당히 빠져드는 괜찮은 작품이에요.
  • Charlie 2011/07/07 11:11 #

    게임이 괜찮다는 평가는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집 PC가 똥컴(...)인지라, XBOX용으로 구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ㅋㅋ
  • kisa 2011/07/06 21:38 # 답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CD 스페셜 에디션 DVD로 소장하고 있어요. 극장 가서 두 번 보고 와서도 DVD 틀 때마다 웬 눈물이 이리도. 아직 올해 개봉한 [고백]을 못 봤네요. [불량공주 모모코]와 마츠코의 그 화려함을 절제해서 어떤 걸 만들어냈을지 궁금한데 말이죠.

    블랙스완은 평만큼 기대만큼 흡족하진 않았다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욕망을 드러내고 집요해져가는 걸 섬세하게 깔아들어간 초반부에 비해 실제 클라이막스의 흑조 부분에서 콰광-하는 집중력 있는 연출이 좀 약해보였거든요.

    추격자를 안 봐서 그런지 황해는 빨려들어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비릿한 분위기..에 한 표 ㅎ 다만 맨몸으로 경찰차 수십 대를 우습게 만드는 씬은 쵸큼 깨는 듯? (맨몸으로 맨션 하나 도살장 만드는 건 오히려 OK. ㅎㅎ)
  • Charlie 2011/07/07 11:19 #

    저도 그 판본으로 DVD를 갖고 있어요. 소장가치 우왕ㅋ굳ㅋ
    [고백]은 저도 아직 못봤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극장 개봉을 놓친 게 너무 아쉽네요.

    [블랙스완]은 말씀하신 초반부의 전개도 좋았지만 흑조 부분의 박력에 압도된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대의 한복판에서 배우들과 함께 춤사위를 벌이는 듯한 촬영도 흡족스러웠어요.

    [황해]에서 구남과 면 사장의 체력과 능력은 판타지에 가깝죠. ㅋㅋ
  • kisa 2011/07/07 14:22 #

    흑조의 공연 부분 자체는 굉장히 멋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너무 짧다.. 초반은 저렇게까지 오래 끌었으면서 왜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를 이렇게 빠르게 끝내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고백]은 현재 필름포럼에서 하고 있답니다. 주말에 가볼까 벼르고 있는데 비만 너무 심하게 안 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 Charlie 2011/07/08 21:03 #

    앗, 정말이네요!? 내일 저녁엔 [고백] 보러 가야할 듯!! 우왕ㅋ굳ㅋ(호들갑)
    [안티 크라이스트]도 보고 싶었는데 주말엔 상영 안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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