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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야기(5) 두 유 노우↘ 남산 타워?↗ by Charlie


예스 아이 노우 남산 타워

영어로 제목 달기, 영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한글보다 전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제 배움이 부족한 탓에 결과물이 콩글리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언어를 조립/조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서 원하는 뉘앙스를 담아내기도 힘듭니다. 길거리에 나가면 간판부터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 화장품 이름(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리프팅 에멀젼 & 세럼!)까지 영어로 도배돼 있는데, 신문에서까지 영어로 제목을 달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4월 30일 토요일자 출판면 메인 꼭지는 부담스러운 시도였지만, 나름 만족했던 편집입니다. [GDP는 틀렸다] (2011, 동녘)는 국내총생산(이하 GDP)이란 정량적 통계가 환경, 건강, 행복 등 다양한 삶의 요소를 반영하지 못한 채 단순히 산술적 생산과 성장만을 측정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제 GDP를 대체할 새로운 지수가 필요하다 - 는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프랑스 경제연구소 장 폴 피투시 소장 등 세계적 석학들이 위원회(경제 실적과 사회 진보의 계측을 위한 국제위원회)를 구성, 연구 끝에 내놓은 보고서를 단행본 형태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런 논의의 연장선 상에서 도출된 다양한 '행복지수'가 통계적인 신뢰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주1)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같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얼마나 많은 가치와 담론들이 간과돼 왔는지 생각해보면,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의 일갈(日喝)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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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다양한 행복지수 ; ① 1972년 부탄의 왕추크 국왕이 만든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이 있습니다. 1인당 GDP는 1,300 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지만, 영국 레스터 대학에서 2007년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8위에 올랐습니다. ② NEF 행복지수(HPI, Happy Planet Index)는 영국의 신경제재단(NEF)가 기대 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 오염 정도 등을  평가하는 지수입니다.  ③ 영국의 심리학자인 로스웰과 코언의 행복지수 산출 공식을 활용해 월드 밸류 서베이(WVS)에서 조사한 WVS 행복지표라는 것도 있습니다.  ④그 외에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산정한 국가별 한국순위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북한 조선중앙TV가 '세계 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라는 것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1위, 북한 2위, 대한민국(南朝鮮)은 152위, 미국(美帝國)은 203위로 꼴찌.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지수들은 각기 다른 기준과 요소를 가지고 산출되기 때문에 그 순위에서 확연히 차이가 발생합니다.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바누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 가난한 나라들이 높은 순위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행복'을 계량화하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정성적(定性的)인 요소를 정량적(定量的)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어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으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NO MORE GDP

사실 책 제목을 그대로 제목으로 올려도 괜찮았을 거에요. 선언적이고 강력하며 무엇보다 간결하거든요. 원제 'Mismeasuring our lives'이 주제를 은근히 내비쳤다면 한글 번역본은 직구로 승부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책 제목 그대로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도 밥값은 해야죠(...).

그래서 처음엔 책의 메시지를 설명해주는 제목을 떠올렸습니다.
GDP 늘었는데 내 삶은 왜 이리 팍팍할까
GDP가 기만한 진짜 행복한 삶

이런 식이요. 하지만 에둘러 말하는 제목은 'GDP는 틀렸다'의 임팩트에 미치질 못했습니다. 간결하고도 강력한 제목의 뉘앙스는 살리면서도 책 제목의 복사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고민하다가 나온 제목이 'NO MORE GDP'였습니다. 비록 영문 제목이었지만 GDP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한글보다 짧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봤거든요.

그리고 그 위에는 미국 發 금융 위기를 수 년 전부터 경고한 권위 있는 경제학자이자 주류 경제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골 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소환했습니다. 저의 입을 빌리는 것 보다는, 이분이 말하는 편이 훨씬 신뢰가 갈 테니까요. 여담입니다만, 영미권 신문이라면 'Stiglitz Says'라고 표현했겠네요. 이왕지사 바쁜 분 모셔오는 김에 사진까지 가져왔습니다. 원래는 인자한 인상의 턱수염 할아버지이지만, 너털웃음과 함께 외치는 "NO MORE GDP"는 아무래도 곤란해서 '매의 눈.jpg'로 골랐어요.

제목에 특별한 깍두기 국물 색깔이 들어간 까닭은 제 취향이 반(...) 편집적인 측면이 반입니다. 전자는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 후자만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저 정도로 폰트가 커졌을 때 - 아마도 70 pt 이상이었을 거에요 - 100% 먹(검은색)이면 지면이 갑갑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런 경우엔 아미(주2)로 처리하거나 산세리프 대신 세리프 서체(주4)를 사용해 시각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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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아미 ; 망점. 먹(black) 0%와 먹 100% 사이의 회색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일본어에서 온 것으로 추측되는데, 인쇄 및 편집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순화해야겠지만 실무에서 워낙 자주 쓰이는 용어인지라, 본문에서는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아미는 4도 분판 인쇄(CMYK, 주3)에서 K(blacK)을 가지고 조절하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먹10" 혹은 "K30" 등으로 표현합니다. 참고로, 신문용지의 지질은 기본적으로 대량 생산/인쇄에 유리하도록 값싼 재료로 만들고 고속 인쇄 시 잉크흡수가 빠른 연회색의 종이로, 갱지와 비슷합니다(물론 문화일보나 영국의 Financial Times 처럼 살구빛 신문용지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신문용지가 연회색이므로  K10 정도의 아미를 깔고 들어간다고 여기고 아미를 조절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아미보다 베다(바탕색)라고 말하는 게 맞겠지만, 주석이 길어지는 관계로 여기까지.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관련링크를 참조하세요.

주3) 4도 분판 인쇄 ; 남색(Cyan), 자홍색(Magenta), 노란색(Yellow), 그리고 검은색(balcK)의 4색 잉크 별로 필름 혹은 인쇄판(동판)에 출력한 뒤 인쇄기를 통해 4색을 합쳐 올 컬러 인쇄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빛의 삼원색인 RGB(Red, Green, Blue)가 색을 섞을수록 밝아지는 가산혼합이라면, CMYK는 섞을수록 어두워지는 감산혼합입니다. 이론적으로는 CMY 세 가지 색만으로 모든 색을 만들 수 있으나, 실제 잉크의 조합으로는 완벽한 검은색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검은색 잉크를 이용합니다. 물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기사 본문의 검은색 글씨를 인쇄할 때 세 가지 잉크를 모두 이용하는 것보다는 검은색 잉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주4) 세리프(Serif)와 산세리프(Sans-serif)  ; 세리프는 획의 삐침이 있는 글씨체로 영문서체 중 Times New Roman, 한글 서체에서는 명조체나 바탕체가 대표적입니다. 산세리프는 한글 서체 중 고딕체나 돋움체처럼 획의 삐침이 없는 글씨체를 의미합니다. 불세출의 영문 서체 Helvetica가 대표적. 'Sans'는 불어로 '~이/가 없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활자가 클 경우 가독성 측면에서는 세리프보다 산세리프 쪽이 더 우수하지만, 세 행이나 되는 제목이 서로 다른 크기의 세리프로 가게 되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편집에선 세리프 쪽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우 주석 봐. 주객전도도 유분수지... 죄송합니다;;;

아무튼 검은색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회색으로 가자니 지나치게 얌전해지는 것 같아서 아예 다른 색으로 뽑아봤습니다. 기본 색상 중 짙은 빨간색에 검은색을 조금 섞어 크림슨(crimson)을 목표로 조색해봤는데, 사실 Cyan은 안 넣었으니 엄밀한 의미의 크림슨(CMYK값 7, 100, 78, 1)은 아닙니다. 강렬하되 들뜨지 않은 색이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데 독자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모르겠네요.

제목의 위치 역시 좀 특별합니다. 원래 독자의 시선은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강조하고 싶은 요소는 좌측 상단에 놓는 것이 정석입니다. 시선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은 레이아웃, 좋은 편집이거든요. 하지만 신문 편집에서는 자신의 지면 뿐만 아니라 마주보는 지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신문을 펼쳤을 때 제 지면(A25면)은 앞 지면(A24면)과 나란히 위치하고, 게다가 둘 다 출판면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의 충분히 연속적인 지면으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의하는 부분이 이미지의 사용입니다. 특히 앞면과 뒷면의 이미지가 비슷한 높이에서 서로 나란히 위치할 경우 '이미지끼리 충돌한다'고 하며, 이런 경우는 되도록 피합니다. 또 제가 일하는 신문사의 경우에는 양쪽 지면에 세로든 가로든 비슷한 포맷/비율의 사진이 가는 것도 지양합니다. 후자의 경우 전자만큼이나 터부시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유사한 레이아웃의 지면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앞 지면의 레이아웃이 ↑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이미지끼리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정석을 포기했습니다. 정석대로 갔다면 커다란 이미지 두 개가 전체 지면 중앙에서 아웅다웅 다투는 꼴이 됐을 거에요. 그것도 어긋난 채로! 아, 앙돼! ㅠㅜ

다른 얘기지만, 사진 속 인물의 시선이 지면 밖을 향하게 하는 것보다는 지면의 안쪽, 기사 본문을 향하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만약 스티글리츠의 사진이 좌측에 배치됐다면 이 경제학자가 자신의 책 소개하는 기사는 내팽개쳐두고 앞 지면의 사람들과 눈싸움 한판 벌이는 모양새가 됐을 거에요.


하이 리스크-로우 리턴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어 제목은 써서 얻는 이득보다 위험 부담이 훨씬 더 큽니다. 하지만 가끔씩 영어로 제목을 달면 딱 인데 싶을 때가 있어요. 제가 이제까지 달아봤던 영어 제목들을 보여드리면서 그 이유와 '로우 리턴'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세상에. 4월 13일 수요일자 C6면 건강 특집 지면의 사이드 꼭지입니다. 사실 이 망측한 편집은 '편집이야기 섹스어필'편에서 다루고 싶어 아꼈던 아이템입니다. 개인적으로 적절한 위트는 어느 매체든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런 편집을 자주 하고 싶지만, 캣우먼처럼 목숨이 9개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별로 시도는 못해보고 있어요.

How BIG is yours? (당신의 '물건'은 얼마나 큽니까?)라는 문장과 남성의 나신을 결합시켜 독자로 하여금 므흣한™ 상상(대놓고 말하자면 '성기의 크기를 묻는 질문')을 하게 만들고, 밑에서 '작을수록 좋다 / 당신의 전립선'이란 제목을 통해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일종의 반전(反轉) 제목이자 사람 낚는 제목입니다.

이 경우엔 우리말/한글로 하면 노림수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재미가 반감됐을 거라고 봅니다. 한글로 된 제목이 다섯 행이나 이어지는 것도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도 아니고 말이죠. 영어로 된 간단한 문장은 아래에 위치한 한글 제목과는 분리돼 인식/이해되기 때문에 (오히려 첫눈엔 문자가 아닌 이미지의 일부로 인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다섯 줄 짜리 제목이라는 부담은 줄이면서 의도했던 바를 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여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본지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특집이니까 가능했던 일 같아요. ㅋㅋ

Yes We Can. 명연설의 반열에 오른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승리 연설이죠. Change와 함께 2008년 미국과 전세계를 달군 가장 뜨거운 문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화와 신념과 희망을 세 단어로 축약한 이 멋진 문장을 고작 '美서 각광받는 중소형주 펀드'에 갖다 붙였으니 참으로 불경스러운 일입니다만, 워낙 유명하고 심플한 문장이라 한번쯤 써보고 싶었어요. 미국이라는 지리적인 공통점도 있었고 말이죠. 7월 8일 금요일자 특집 B5면 기사입니다.

3월 5일 토요일자 MBA특집 B2면은 영어 제목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한 구석이 있습니다. you 라는 단어 하나 뿐이니까요. 사내 영어 공용화를 통해 내부 혁신을 꾀하는 기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의미를 재고해보는 기사라고 해서 제목에 '사내 영어 공용화'나 '글로벌 기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제목이 돼버립니다. 심지어 글자수도 많아요. 애초에 이 지면이 사례를 통해 의미에 접근하는 성격인지라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느끼게 만드는 제목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원래 제목은 '신입사원 김군이 부장을 YOU 라고 불렀다' 였지만, 제목으로 유명한 인디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2000) 같아서(...) 지금의 제목으로 줄이게 됐습니다.


DO NOT TRY THIS AT HOME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위에서 소개한 영어 제목들은 모두 더 나은 한글 제목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 이게 다 제가 겉멋이 들어서 그래요. 멋도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집도 있었지만, 더 괜찮은 한글 제목을 고민하지 않고 너무 쉽게 처리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반성 중입니다. 영어 제목 용법에 대해 정리하는 것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할까 해요. 아시죠? 실은 제 스스로에게 하는 조언이라는 거.

영어 제목 용법 초간단 정리! 
   1. 가능하면 쓰지 말 것
   2. 콩클리시는 아닌지 문법적으로 검토할 것
   3. 쉽고 간결한 어휘와 문장만 쓸 것
   4. 독자에게 익숙한 표현을 쓸 것 (노래/영화 제목 등)
   5. 마지막으로, 가능하면 쓰지 말 것

 

관련링크
매일경제 4월 30일 A25면 기사 - GDP는 틀렸다
매일경제 4월 13일자 C6면 기사 - 작을수록 좋다 당신의 전립선
매일경제 7월 8일 B5면 기사 - 스미드펀드
매일경제 3월 5일 B2면 기사 - 사내 영어 공용화

여성신문 - 행복지수의 산출 공식
한겨레경제연구소의 착한 경제 - GDP는 틀렸다
조선일보 - “밤새 행복하셨습니까” 행복지수 매기기 열풍
행복한 지구 지수[행복지수] '102등'의 초라한 성적표
편집디자이너가 알아야 될 인쇄용어
4도 분판 인쇄
RGB 가산혼합 위키백과
CMYK 감산혼합 위키백과
신문용지 paran 백과사전
서체분류법 - 세리프와 산세리프 외

크림슨 위키백과
버락 오바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승리 연설 번역



덧글

  • 바람불어 2011/07/17 06:08 # 답글

    그런데 한국신문에서 이니셜이나 단어도 아닌 영어문장으로 제목을 다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How big is yours'는 정말 영어스러운(?) 문장이군요.-_-;
  • Charlie 2011/07/17 11:02 #

    네 맞는 말씀입니다. 편집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영어 문장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답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적해주신 그 문장은 저 역시 무리수라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ㅜㅠ

    초보 편집자가 배우는 과정에서 내놓은 오만가지 시행착오 중 하나라고, 관대히 봐주십사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

    이 시리즈를 포스팅하는 동기 중 하나가 독자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목소리를 듣는 것, 또다른 하나는 결과물을 복기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반성하는 것인지라, 말씀해주신 부분을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따끔한 충고 감사해요!
  • u-soldier 2011/07/17 08:26 # 답글

    아미는 그물 망을 일본어로 읽은 것입니다.
    순화나 부적절한 단어가 그대로 쓰이는 것이 주위에 꽤 많지요
  • Charlie 2011/07/17 11:04 #

    아 그렇군요 그물망이라니! 몰랐던 부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바람불어 2011/07/17 11:25 #

    Chalie /

    전 일본어 그 자체는 죄가 없지만 일본어든 영어든 우리말로 바꿀수있는건 바꿔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나아가서 같은 일본말이라도 '입장'은 써도되지만 '양체'는 바꾸자 그런 입장!인데요 ^^. 우리가 한국어를 계속 공용어로 쓴다면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노력만 하면 시간이 걸릴뿐 된다고 봅니다. 어느새 벤또나 가미소리가 사라지고 도시락과 면도기가 자리잡은것처럼말입니다.

    그래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미,누끼,그라뎅,도비라 이런 일본 말 요즘도 그대로 쓰는가요
  • Charlie 2011/07/17 16:37 #

    바람불어님/ 아미, 누끼 등은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도비라(とびら, 扉)같은 경우는 출판/북디자인 업계에서는 아직 쓰이는듯 싶지만, 신문 편집에는 해당되는 용어가 아닌지라 쓰지 않습니다.
  • kisa 2011/07/17 23:36 # 답글

    "How big is..."에서는 영어의 효과를 넘어 위 아래 대비되는, 그래서 독자의 생각을 순간 쥐었다 놓는 효과가 멋지네요.
    개인적으로는 레이아웃 부분에서 심히 공감이 갑니다. 콘티를 짤 때도 왼쪽 오른쪽 페이지가 심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전 심지어는 가끔 글을 편집할 때도, 왼쪽 상단에서 아래 여백을 남겨서 여운을 주는 걸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오른쪽 아래에서 페이지 꽉 차게 끝나버리면 뭔가 너무 빨리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 들어서요;;

    누끼, 도비라, 하시라, 뻬다... ㅎㅎ 오랜만에 듣는 단어들이네요 ㅎ
  • Charlie 2011/07/18 11:20 #

    오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북디자인 관련 강의를 들었을 때 생각이...ㅋㅋㅋ 지금은 안 써먹어서 다 까먹었어요 . ㅠㅜ

    신문 편집에서는 광고라든가 다른 요소들 때문에, 임의로 여백을 많이 남기거나 하는 등의 편집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그나마 본지가 아닌 특집 지면이라든가 기획 지면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융통성이 발휘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결국은 박스와 이미지, 제목 등의 요소를 이리 저리 짜맞춰 마주 보는 지면과의 충돌을 피하고 시선의 흐름을 유도하는 방법이 주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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