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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 2010년 하반기 ~ 2011년 3분기 by Charlie

트위터를 통해 올렸던 단평들 혹은 단평을 쓰기 위해 아이폰에 메모해둔 내용을 모아봤습니다.
각 항목별 베스트에는 ★ 표시를 붙였습니다.


1. 개봉영화 단평

MOV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2011)
전작을 아우르는 완벽한 프리퀄이자, 망조가 들기 시작한 시리즈의 완전한 리부트. 메인 캐릭터들의 깊이와 무게감이 남다르다. 맙소사 케빈 베이컨이라니! 매튜 본 감독은 [킥애스]에 이어 완소 감독으로 등극.

MOV 쿵푸팬더 2(2011)
진지한 과거사+비장한 악당+기발한 액션+그리고 판다=영리한 속편. 무협지에서 볼 법한 캐릭터들을 첨단CG로 보려니 황송하네. 아동용으로는 분위기가 무겁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굿. 근데 한글 자막서 아버지한테도 스승들한테도 찍찍 반말하는 푸가 거슬린다. 예의없기는.

MOV 소스코드(2011)
끝내야 할 때를 알고 끝내는 영화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감성과 상상력을 두루 자극하는 괜찮은 SF. 허나 여운 대신 선택한 주제 의식은 다소 아쉽다.

MOV 써커펀치(2011)
오랜시간 숙성된 감독의  상상력이 발현된 나쁜 예. 좋은 예는 인셉션.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좋을만큼 시청각적 자극에 올인하는데, 문제는 [300]의 포스도 [새벽의 저주]의 센스도 안나온다는 점. 그나마 화면은 스타일리시한데 내용이 아스트랄이라 문제. 스토리나 개연성 등등에 신경 안쓰면 재미있을수도?

MOV 위험한 상견례(2011)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좌충우돌 연애기 - 라고 쓰고 오글토글 무비라 읽는다. 송새벽은 웃기지만 쉬이 소진되며 이시영은 매력적이나 이질적이다. 후반부로 가면 오그라붙은 손발을 펴느라 힘들다.

MOV 블랙스완(2011) ★
미리 말해도 성급하지 않을 '올해 최고의 영화.' 강박과 집착의 극단이 빚어낸 긴장감,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구현해낸 영상과 연출, 그리고 '완벽한' 나탈리 포트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걸작을 잉태한다.

MOV 줄리아의 눈(2011)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복합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힌트를 주자면 주체의 문제. 장르적 문법은 스릴러인데, 걍 호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무섭다(…). '줄리아 몸매 후덜덜'이란 감상을 읽고 뭐야 했는데 레알 후덜덜(…).

MOV 메가 마인드(2010)
이런 악당이라면 쌍수들고 환영. 히어로물의 전통적인(고리타분한) 공식을 비꼬는 재미가 쏠쏠하다. 악당을 주인공으로 삼은 또다른 작품 [슈퍼 배드]가 소품의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이 돋보인다.
근데 드림웍스 니들은 그 입꼬리 올리며 웃는 표정 좀 안쓰면 안되겠냐?

MOV 소셜 네트워크(2010)
Mark "JERK"erber.

MOV 부당거래(2010)
2010년 개봉작 중 베스트(인셉션과 타이) / 류승완 필모 중 베스트 / 류승범 필모 중 베스트 / [칼리토]가 부럽지 않고나 / 묵직하고 처연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2. 블루레이 단평

Blu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2011)
졸음을 참으면서 봤는데 재미없다(…). 삼부작 대장정을 마치고 소품으로 준비한 것 같은데 재미까지 소박해서야 쓰나. 2000년대 최고의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었던 시리즈의 몰락을 목도한 기분이다.

Blu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새로운 희망(2011)
사막에 홀로 사는 괴짜 노인네 벤 케노비의 젊은 시절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알렉 기네스 경의 모습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화질과 음질의 비약적인 개선은 역시 명불허전. 인상적인 대사는 "내가 한 솔로요. 밀레니엄 팔콘호의 선장이지."]

Blu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
저스틴 린 감독의 실력은 한 마디로 일취월장. 액션신의 참신함은 물론이고 스토리의 강약조절도 훌륭하다. 올해 감상한 액션 영화 중 손에 꼽을 수준. 이전 시리즈를 가져와 잘 봉합한 점도 플러스.

Blu 트위스터(1996)
블루레이답지 않은 조악한 화질이 아쉽다. 하지만 스피커를 쉴새없이 울리는 음향과 재난영화의 정석에 충실한 전개는 발군.

Blu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2011)
영화, 만화적 상상력을 넘어 만화와의 매체적 융합을 시도하다. 정말 한없이 유치하지만 컬트적인 매력이 있달까. 몇몇 장면의 빛나는 아이디어는 정말 훔치고 싶을 정도. 하지만 기대했던 배틀 장면이 상당히 맥빠지는건 좀… 사상최고로 쿨한 게이 캐릭터가 나온다는 점은 굿.

Blu 트론 레거시 : 새로운 시작(2011)
팬덤을 위한 현란한 추억 되새김질. 끝내주는 화질/음질에 대만족하고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 흐뭇하다가 심심한 연출에서 뭥미. 스토리나 설정은 무척 매력적인 편이나 전작과의 접점이 많아서 전작과의 합본이 출시되지 않은 건 아쉽다. 장사를 몰라 장사를.

Blu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 3D(2010)
폴 W.S. 앤더슨의 귀환으로 수렁에 빠진 시리즈가 화려하게 부활하기는 개뿔 관뚜껑 덮고 못질까지 된 상황. 몇몇 액션신의 3D 효과는 실사영화 중 발군이지만 우선 영화부터 제대로 만들자 좀.

Blu 라푼젤(2011)
가장 디즈니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명가의 화려한 부활을 견인한 디즈니 5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탄탄한 캐릭터와 스토리 위에 환상적인 영상, 알란 멕켄의 음악으로 마무리한 만듦새에서 전율마저 느껴진다. 우리말 더빙도 훌륭.

Blu 아이언맨 2(2010)
활약할 때보다 조립될 때 더 매력적인 간지깡통로봇. 마지막에 김새는 기승전픽의 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최신 블록버스터이니만큼 AV퀄리티는 확실하다.

Blu 핸콕(2008)
전반부의 빅재미가 뒤로 갈수록 오그라든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는 설정에 질식시켰다는 인상. 샤를리즈 테른의 매력적인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

Blu 렛미인(2008)
그림자 속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서늘한 사랑 이야기. 작품을 지배하는 신비함이 [스웨디시 무비]™(from 비카인드 리와인드)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다. 마지막 모스부호의 의미를 알게되면 사랑스러움은 두배로 증폭된다.
참고로 영화 [렛미인]의 마지막 모스부호는 •ㅡㅡ•  ••ㅡ  •••  •••  풀이하자면 PUSS. 스웨덴어니까 구글 등에서 영어로 변환해보자.

Blu 그라인드하우스(2007)
막나가는 감독 두 명이 뭉쳐 '브레이크가뭐죠먹는건가요우걱우걱' 작정하고 찍은 B급 동시상영 영화. 원작의 의도적인 필름훼손 효과 때문에 화질이 가장 드러운 블루레이로 등극. 개별 개봉판본보다 러닝타임은 줄었지만 페이크 예고편이 추가됐다. 로드리게즈의 [마쉐티], 롭 좀비의 [나치의 늑대 여인], 일라이 로스의 [추수감사절], 에드가 라이트의 [Don't] 모두 낄낄거리며 보기 적절. 나쵸 그란데에 병맥주 하나 들이키며 볼 때 가장 어울리는 영화.

Blu 아바타(2010) ★
명불허전 그래픽 / 비교불가 퀄리티 / 천지창조 디테일 / 장인정신 카메론 / 액션쾌감 본좌급 / 아버지도 우왕굿 / 근데이거 [늑대와 함께 춤을] 우주버전?

Blu 하이스쿨 뮤지컬 3(2010)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라. 디즈니의 초특급 흥행작,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보여주다. 판타지나 다름없는 엄친아 인물들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건 노래와 춤의 힘이 아닐지. 3년간 이스트 고교에 푹 빠졌던 팬이라면 피날레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터. 블루레이 퀄리티가 기대 이상. 화질, 음질, 서플 모두 수준급.

Blu 미녀와 야수 다이아몬드 에디션(2010)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의 재확인. 영상미, 음악의 가장 완벽한 조화가 아닐지. HD영상이 탁월하다. 이후 출시될 라이언킹, 판타지아가 기다려진다.


3. 도서 단평

TXT 007 카르트 블랑슈(2011, 뿔) ★
50년도 넘은 전설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본드 연대기. 벤틀리GT를 몰고, 스마트폰 앱으로 상대를 추적하며, 자기가 고안한 칵테일의 이름을 고민하고 있는 '스파이 3년차' 007, 역시 끝내준다.

TXT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2011, 뿔)
웬만한 007 영화 다섯편 합친 것보다 더 만족스러운 007 소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최고로 좋아하는 007 소설로 남을 듯 싶다. 참고로, 주인공은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

TXT 007 죽느냐 사느냐(2011, 뿔)
미국과 자메이카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의 정수. 전개와 스케일, 액션까지… 영화 007과 가장 유사한 느낌이랄까. 악당 미스터 빅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영화에선 바보 같았는데(…).

TXT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11, 뿔)
007다운, 그리고 가장 007답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둔 단편집. 심지어 본드를 이야기의 조연으로 강등(!)시키기도 한다. 후일 영화로 재탄생되는데 일조한 단편들도 한가득. '퀀텀 오브 솔러스'의 뜻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TXT 007 카지노 로얄(2011)
헐리우드 액션히어로 아닌 인간 제임스 본드를 만나는 황홀함을 무엇에 비할까. 이언 플레밍의 디테일한 묘사,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출간 후 50년도 넘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TXT 노인의 전쟁(2009, 샘터)
로버트 A. 하인라인의 걸작 [스타십 트루퍼스]의 청출어람격 오마주. 75세 이상이 되야만 입대할 수 있는 우주개척방위군을 소재로 아주 걸출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뒷표지에 스포일러 제대로 터지는 건 에러

TXT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2011, 뿔)
본격 시간도둑. 1부가 추리물의 성향이 강했다면 2부는 스릴러(+액션) 느낌이랄까. 괴팍한 여주인공 리스베트의 과거사에 집중한 2부. 범인의 의외성, 반전의 측면에서는 1부보다 약하지만 사건의 속도감이나 긴장감은 우위.

TXT 헤일로 1 - 리치 행성의 함락(2011, 집사재)
이미 전설이 된 비디오게임 [헤일로]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소설로 만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원작에 대한 무한애정이 느껴지는 수준급의 번역 덕에 읽는 맛이 몹시 찰지다. 원작 팬이라면 두 번 읽을 것! 원작 게임의 인기(헤일로3는 발매 첫 주 수익이 3억 달러를 돌파)에 기대기 보다는 작품 속 세계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바람직한 소설화. 후속작들도 국내 출간이 예정돼 있어 기대치가 더욱 UP!!

TXT 보르 게임(2008, 행복한책읽기)
이미 전설이 된 비디오게임 [헤일로]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소설로 만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원작에 대한 무한애정이 느껴지는 수준급의 번역 덕에 읽는 맛이 몹시 찰지다. 원작 팬이라면 두 번 읽을 것!

TXT 테르마이 로마이 1(2011, 애니북스)
현대의 일본으로 날아간 고대 로마의 목욕탕 설계기사 루시우스. 그의 좌절과 감탄과 "맛, 맛있다!"는 오늘도 계속된다.

TXT 영원한 전쟁(2005, 행복한책읽기)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에 대한 (SF팬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반박. [스타십 트루퍼스]의 장갑보병 등 매력적인 요소를 오마쥬하면서도, 진중한 시각으로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하는 걸작. 엔딩이 주는 감동은 비교불허의 경지다.

TXT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2011, 함께읽는책)
성가시고 혐오스러운 → 함께 살아가는 → 인간의 기생을 허(許)해준 집안의 진정한 주인 '곤충'에 대한 은밀한 에세이.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이랄까. 귀엽고 감각적인 북디자인.

TXT 1초 후(2011, 오픈하우스)
전기가 사라졌다. 미국이 사라졌다. 문명이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 단 1초.

TXT 언더 더 돔(2011, 황금가지)
고립된 공동체가 얼마나 미쳐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스티븐 킹식 리포트. 무대가 되는 메인주 체스터스밀 마을은 9.11 이후 미국 사회가 겪어야만 했던 모든 갈등과 광기와 혼돈이 재현된 미니어처다.
[셀]을 읽으며 이 양반이 힘이 빠졌나 했다. [다크타워]를 읽으며 이런 귀기(鬼氣)를 다른 작품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거대한 돔 속에 갇힌 인간군상들의 처절한 생존기 [언더 더 돔]은 모든 걱정을 한번에(카붐!) 날려버렸다. 명작이다.

TXT 플래티나 데이터(2011, 서울문화사)
추리라는 형식을 빌어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DNA 수사라는 소재는 특이했지만 메시지는 의외로 평이했다.

TXT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뿔)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이 책은 시간도둑. 이 시리즈가 작가의 유작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뛰어난 작품. 폭넓은 지식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전개, 매력적인 인물의 앙상블.

TXT 인구조절구역(2011, 북스토리)
치기어린 상상력, 빈약한 플롯, 어처구니없는 인물의 삼위일체. 종이가 아까운 책은 간만이다.

TXT 길상천녀(2010, 애니북스)
"풋사과같은 애송이들아,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는 팜므파탈을 논하지마라!" 1983년 작품인지라 막장드라마의 클리셰가 보이긴 하지만 연출과 심리묘사는 작가의 명성이 아깝지 않을 정도. 인상 깊은 대사는 "
떠벌려서 좋을 일이 아니야…사람의 소문은 진실이 그대로 전해진 전례가 없어. 태곳적부터."

TXT 아이 엠 넘버 포(2011, 세계사)
괜찮은 헐리우드 SF영화의 스크립트를 읽는 것처럼 잘 읽히는, 그만큼 잘 휘발되는 하이틴 SF소설. 시리즈로 만들기 딱 좋은 설정과 속도감 있는 전개, 액션이 일품.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만큼 다음 작품에선 좀 더 무게감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TXT 멋진 징조들(2003, 그리폰북스) ★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 이 책만 3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신판이 반값 할인할 때 "이런 세상에, 반값에 살 수 있잖아?"가 아니라 "어머나 한 권 값에 두 권이나 살 수 있잖아!?"라며 2권을 사버린 전력이 있다.

TXT 신들의 전쟁(2008, 황금가지) ★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완독. 어떤 책을 읽으면서, 책장마다 문장마다 설명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깃들어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절정을 향해 가다가 성급히 봉합된다는 아쉬움은 잠시, 사뿐하지만 진중하게 마무리되는 이 '神들린' 작품에, 인간인 독자로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경배를 바친다.

TXT 브이 포 벤데타(2008, 시공사)
바로 지금 여기,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두가 읽어야할 작품. 앨런 무어의 경이적인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의성어를 집어던진 데이비드 로이드의 그림은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TXT 쇼핑학 - 우리는 왜 쇼핑하는가(2010, 세종서적)
쇼핑하는 것은 지름신이 아니라 나의 뇌다. 뇌신경학과 소비/마케팅의 흥미로운 만남인 '뉴로마케팅'의 최전선에 있는 책. 담뱃값의 경고 문구가 흡연욕구를 자극하고 있을 줄이야!

TXT 견인도시 연대기③ - 악마의 무기(2010)
도시를 집어삼키는 도시. 이만큼 탁월하고 매력적인 상상이 어디 흔하겠는가. 


5. 공연 단평

PLAY 키사라기 미키짱(2011)
조금은 마이너했던 한 아이돌의 기일, 한 자리에 모인 수상한 사람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삼촌팬(=덕후)들의 무한 추리극. 반전이 너무 많은 게 반전! 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신 없이 진행되는 게 매력. 주연급인 김남진 씨(더블캐스팅 중 '미키'팀)의 연기가 손이 곱을 정도로 어색했던 것은 흠.

PLAY 모차르트!(2011) ★
청년 모차르트와 뮤즈 아마데, 같지만 다른 두 존재의 불협화음이 만들어낸 천상의 하모니. 공들인 연출과 힘있는 노래, 매력적인 배우가 인상적. 새롭게 투입된 '동차르트' 전동석의 무대는 기대 이상의 에너지(와 미모)를 보여줬다.

PLAY 잇츠유(2011)
적당히 상큼하고 적절히 오글거리는 가벼운 로맨틱 연극. 소규모 연극에서 단연 돋보이는 멀티맨의 활약이 훌륭.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끝내주게 잘생겨서 두근두근(…ANG?).


6. 게임 단평

PS3 인퍼머스 2(2011)
히어로가 되고 싶은가? 이 게임을 해라. 선과 악으로 나눈 전개 방식이 다소 거칠긴 해도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샌드박스 게임. 그래픽과 조작 모두 수준급.

PS3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2010) ★
최근 플레이 게임 중 베스트. 다채로운 미션구성,승리의 레벨디자인, 말 빼고 훌륭한 그래픽(본격로마투어), 흡입력 있는 스토리… 쾌적한 멀티플레이도 파고들만 하다. 시리즈 넘버로 따지면 2.5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스템적으로 완성돼 있던 전작을 부담없이 계승하면서도 멀티플레이라는 신요소를 도입해 우려먹기 논란을 비켜 간 점이 무척이나 똑똑하다. 암살을 소재로 한 멀티플레이는 무척 신선한데 마구잡이식 데스매치가 아닌 암살목표를 추적해 살해하고 자신은 암살자를 피해 달아나는, 이른바 쫓고 쫓기는 긴장감은 여타 멀티플레이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더 빠져든다.

PS3 킬존3(2011)
박진감 넘치게 졸리는 그래픽 종결자 FPS 게임. 스토리의 심심함이 양념 없이 먹는 곤약 수준인데 그마저도 뚝뚝 끊어먹는 연출과 평면을 넘어 오목렌즈스러운 캐릭터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져 당혹스러울 정도로 지루하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는 꽤 재미있다는게 괴리.


덧글

  • 나는고양이 2011/10/05 13:10 # 답글

    PS3 어쌔신 크리드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말 만세입니다 ;ㅁ;
  • Charlie 2011/10/06 11:34 #

    재미있죠? 이번에 나오는 3편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 나는고양이 2011/10/07 09:22 # 답글

    3편이 나오기 전에 전작들을 다 하고 싶은데, 재미있으니 아껴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갈등 속에 게임을 하고 있답니다. 전 영화, 책, 게임만 해도 정신 없던데 독서까지 하는 Charlie님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Charlie 2011/10/07 14:57 #

    나는고양이님께서 저보다 훨씬 넓고 깊게 문화생활을 즐기시고 또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고 계신 것 같은데요. 별다른 고민없이 남겨둔 단평들만 모아둔 제 포스팅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
  • 나는고양이 2011/10/07 15:13 # 답글

    하하. 그리 봐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가끔은 단평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여기저기서 눈팅만 하다 글을 남겼는데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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